시즌 첫 3점포 허용 1회에만 4실점…첫 2연패 홈 경기 패배는 144일만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투수 류현진(26)이 경기 초반에 부진하던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시즌 5패(12승)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1회에만 몸에 맞는 공 1개와 스리런포 등으로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평소 경기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24번의 선발 등판에서 1회에 내준 볼넷 개수(11개)가 다른 이닝에 비해 가장 많았다. 이닝별 피안타율도 1회(0.281)가 가장 높다.

투구수 25개 이하일 때의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0.308로 투구수 26개 이후 피안타율(0.231)에 비해 크게 높다.

류현진이 허용한 13개 홈런 중에서 투구수 25개 미만일 때 내준 홈런이 8개, 1회에 내준 홈런이 6개다.

이런 경향은 이날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시즌 첫 3점 홈런포까지 헌납했다.

류현진은 이날 보스턴의 선두 타자 제이코비 엘스버리를 공 2개 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했다.

그러나 2번 타자 셰인 빅토리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이후 잇따라 안타를 맞았다.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이후 4번타자 마이크 나폴리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 조니 곰스에게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이날 전체 투구(89개) 중에서 3분의 1이 넘는 31개를 1회에 던져 '초반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와르르 무너진 것만 같던 그는 초반 위기를 벗어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안정감을 되찾았다.

2회를 공 8개 만에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2∼5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5이닝을 책임졌다.

그는 5회말 공격 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닉 푼토로 교체됐다.

한편 류현진은 낮경기 징크스에도 발목이 잡혔다.

야간(18경기)에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는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주간 경기 평균 자책점 3.55를 기록, 야간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현지시간 오후 1시께 열린 주간 경기에서 5이닝 동안 4실점해 낮 경기 방어율을 3.98까지 키웠다.

이날은 '다저 스타디움의 기운'도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전날까지 홈 경기장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11경기 6승1패 1.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던 류현진이 홈에서 4실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전인 4월3일 샌프란시스코전(0-3 다저스 패) 이후 144일 만에 홈에서 패배한 그의 홈 경기 평균자책점도 2.12로 솟아올랐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