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두랄루민 제품 조사…레키·네파 품질 우수한 편
노스페이스·라푸마·블랙야크 가격 높고 강도 떨어져

등산스틱 가운데 레키와 네파 제품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페이스, 라푸마, 블랙야크 등은 가격이 높으면서도 강도는 다소 떨어졌다.

한국소비자원은 12개 등산스틱 브랜드 가운데 각각 1개의 모델을 대상으로 성능을 비교 평가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조사대상 제품은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시판 모델 가운데 두랄루민 재질이면서 손잡이가 일자형인 3단 길이 조절 제품을 골랐다. 같은 브랜드 중 동일 유형 제품이 여럿이면 가장 가벼운 제품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소비자원은 이들 제품을 대상으로 ▲길이 조절부 압축강도 ▲손목걸이 하중강도 ▲편심하중 강도 ▲무게 등을 측정했다.

길이 조절부 압축강도는 3단으로 늘린 스틱을 수직으로 눌렀을 때 밀려들어 가지 않고 견디는 정도이며 편심하중 강도는 휘어지지 않고 버티는 정도를 말한다.

조사결과 레키(P.소프트라이트 AS)는 길이조절부 압축강도(3215뉴튼(N))와 손목걸이 하중강도(1715N)가 조사대상 가운데 가장 컸고, 편심하중 강도(283N)는 보통 수준을 보여 조사대상 제품 중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다만 무게(246g)가 세 번째로 무거웠고 가격(개당 6만450원)은 5번째로 비쌌다.

네파(스피드업 라이트)는 가격이 개당 4만8300원으로 저렴한 축에 속하면서도 손목걸이 하중 강도(1455N), 편심하중 강도(304N)가 우수했다. 다만, 길이 조절부 압축강도(820N)와 가볍지 않은 무게(211g)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노스페이스(NFN92C03), 라푸마(AIRLITE II), 블랙야크(선샤인스틱)는 레키(P.소프트라이트 AS)와 비교해 가격은 1만원정도 비쌌지만 핵심품질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노스페이스 제품은 레키 제품 대비 편심하중 강도와 손목걸이 하중 강도가 각각 90%, 79% 수준을 보였고 길이 조절부 압축강도는 20%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가격은 9850원 비쌌다.

블랙야크 제품은 레키 제품 대비 가격이 1만850원 비싸면서 편심하중 강도, 손목걸이 하중 강도, 길이 조절부 압축강도가 각각 90%, 66%, 30% 수준이었다.

코베아(스톰홀드 3단)는 편심하중강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3만7680원)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높낮이가 심한 등산로가 아닌 둘레길 등의 산책용으로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고 소비자원은 평가했다.

소비자원은 부러짐이나 길이 조절부 불량과 같은 등산스틱 품질 관련 소비자 불만이 2011년 13건, 2012년 23건으로 증가했지만 국내에 등산스틱 관련 안전규격이 없다며 기술표준원에 관련 기준의 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일본 제품안전협회는 길이조절부 압축강도 300N 이상, 편심하중 강도 400N 이상, 손목걸이 하중강도 350N 이상 기준을 충족하면 'SG마크' 인증표시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유통되는 등산스틱은 대부분 두랄루민, 티타늄, 카본 재질로 돼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두랄루민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다른 재질에 비해 다소 무거운 점이 단점이다.

티타늄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두랄루민보다 강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카본은 가볍지만 순간적으로 부러져 파손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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