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유년기와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시 문화동의 고택에서 두레박으로 우물물을 퍼 올리고 있다. 이 고택은 충주시가 최근 복원을 끝냈다.


반 총장이 25일 충주시청 탄금홀에서 지역 중·고교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반기문 총장이 25일 충주 문화동 본가에서 이종배 충주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가 25일 오전 고향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행치마을 아버지 묘소에서 성묘를 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4일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식 참석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고향 나들이에 나섰다.

반 총장의 이번 방문은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네 번째, 연임 이후 두 번째다.

동양일보는 2011년 8월 방문한지 2년 만인 반 총장의 고향 나들이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참석

O…유엔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귀향 휴가’를 겸해 지난 22일 방한한 반 총장은 24일 오후 7시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

반 총장은 축사를 통해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기쁜 마음으로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최를 축하한다”고 덕담.

 

고향 행치마을 ‘축제 분위기’

O…25일 반 총장을 맞이한 고향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행치마을은 축제 분위기.

이날 오전 10시께 반 총장이 탄 검은 캐딜락이 5~6대의 수행 차량과 함께 마을에 도착하자 ‘원남면 풍물단’이 꽹과리·장구·북을 치며 반갑게 맞아.

그는 마을 앞산을 찾아 성묘한 뒤 광주 반씨 사당 참배와 반기문 기념관을 둘러보고, 음성군민들이 마련한 환영 행사에 참석.

반 총장은 환영 행사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전 세계의 평화와 인권신장을 위해 일하기 쉽지는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성원으로 힘을 얻고 있다”고 감사의 뜻 전달.

 

고향 후배들 앨범 선물

O…음성군내 유치원 2곳과 초등학교 13곳, 중학교 2곳의 학생 수백명은 ‘세계적 지도자’인 선배에게 보내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편집한 54페이지 분량의 앨범을 선물.

이 앨범은 ‘반기문 총장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게요’ 등 자신의 소망을 짧게 정리한 글부터 반 총장의 활동 영상을 본 소감을 정리한 글, 반 총장을 소재로 한 동시, 반기문 삼행시 등 내용 다양.

음성군 소이면 출신으로 범어사 주지를 지낸 정여 스님은 ‘세계를 평화롭게’라고 쓴 족자를 전달.

 

충주서 중·고생 대상 특강

O…반 총장은 25일 오후 초·중·고교 학창시절을 보낸 ‘제2의 고향’ 충주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이란 주제로 특강.

이날 충주시청 탄금홀에서 5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장 과정을 소개하면서 꿈과 희망, 열정을 갖고 목표에 도전하라고 격려.

그는 “동티모르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한국의 청소년들이) 이런 곳에 와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며 “어려서부터 남을 배려하는 여유를 익히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세계에서 존경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

 

충주고택 ‘반선재 현판’ 제막

O…반 총장은 1950년부터 1971년 결혼 전까지 20년 동안 유년기와 학창시절 등을 보냈던 충주 문화동 무학시장 내에 있는 고택을 방문.

그는 본가 대문 앞에 설치된 ‘반선재’(반기문의 선한 집) 현판을 제막한 뒤 마당에서 두레박으로 우물 한 바가지를 길러보고 평행봉에 매달려 보며 학창시절을 회상.

이 고택은 반 총장 귀향에 맞춰 충주시가 최근 복원, 거주 당시 생활실태를 재현.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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