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2년 만에 고향 방문…취임 후 네 번째
음성 행치마을 축제 분위기…충주서 중·고대생 특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고향인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행치마을을 방문해 환영나온 주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임동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년 만에 고향을 찾았다.▶관련기사 3면

반 총장은 25일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행치마을을 찾아 광주 반씨 종친과 주민 등 수백명의 환대를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께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행치마을에 도착한 반 총장은 마을 앞산을 찾아 성묘하고 생가 인근의 ‘반기문 기념관’을 둘러본 뒤 음성군이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기념관의 방명록에 ‘고향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음성군민, 종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반 총장의 고향방문은 2011년 8월 이후 2년 만이며, 총장에 당선된 뒤 네 번째다.

반 총장은 환영 행사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전 세계의 평화와 인권신장을 위해 일하기 쉽지는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성원으로 힘을 얻고 있다”며 “계속해서 많은 성원을 보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더 많은 평화와 인간 존엄성을 지켜 공평하고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충북, 음성도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을 맞이한 고향마을은 이날 하루 종일 축제 분위기였다.

반 총장의 방문 예정 2시간여 전부터 반씨 종친, 지역주민, 취재진이 몰리기 시작해 17가구가 사는 조용한 시골인 행치마을이 환영 인파로 북적거렸다.

반 총장의 사촌인 반충흥씨는 “유엔사무총장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힘들 텐데 얼굴이 더 좋아 보인다”며 “항상 특유의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 언제나 든든해 보인다”고 모처럼 만난 소감을 밝혔다.

반 총장이 떠난 뒤 마을 주민과 광주 반씨 종친들은 미리 준비한 국수와 떡, 막걸리 등을 환영객들에게 대접하며 잔치 분위기를 이어갔다.

반 총장은 40여분간의 고향 방문을 마치고 중·고교생 대상 특강을 위해 충주로 떠났다.

그는 충주시청에서 이 지역 중·고생 500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한국이 국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사회, 세계가 서로 연결된 사회에서는 과거의 틀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며 “글로벌한 시각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대한민국이 혼자 가서는 안 되고, 전 세계를 아우르며 가야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 주역인 여러분은 국제 시민의 자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특강을 마친 뒤 충북지역 기관장 등 200여명과 충주의 한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한 뒤 유년기와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시 문화동의 고택을 둘러봤다.

지난 24일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식 참석을 시작으로 고향 방문에 나선 반 총장은 충주 고택 방문을 끝으로 귀향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귀경했다.<지역종합>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