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은 29일 자당 인사들에 대한 국정원의 내란예비음모 혐의 수사에 대해 ‘허위날조’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당 조직 전체를 ‘투쟁본부’로 전환, 총력 대응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전날 국정원의 압수수색 때 잠적했던 이석기 의원이 예상을 깨고 당 지도부의 대책회의에 직접 참석,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일전불사의 자세를 보였다.

진보당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국회에서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의원은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작심한 듯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인 국정원이 진보와 민주세력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유사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엄청난 탄압책동”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그러나 탄압이 거셀수록 민주주의의 불꽃은 더 커질 것이고, 종단에는 국정원이 무덤에 파묻힐 것”이라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기자들이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저에 대한 혐의 내용 전체가 날조”라고 반박했다.

진보당은 ‘긴급 입장 발표문’을 통해 “청와대와 국정원이 진보당에 대해 희대의 조작극을 벌였다”면서 “국정원 수사는 이 의원을 겨냥해 진보세력을 고립·말살 시키고 진보당을 해산시키려는 정치 모략이자 민주시민을 두려움에 떨게 해 촛불을 꺼뜨리려는 공안탄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제 피할 수 없는 싸움이 벌어졌다. 진보당은 광기 어린 민주압살에 민주수호로 맞서겠다”며 국정원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다.

진보당은 당 조직을 투쟁본부로 전환하고 전국 16개 시·도당과 177개 지역위원회를 모두 비상체제로 운영해 총력 대응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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