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자당 소속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내란음모 사건을 ‘날조 수준의 왜곡’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날조?왜곡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면서 이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이들은 당초 내란음모 사건의 진원지인 지하혁명조직(ROㆍRevolution Organization)의 비밀회합에 대해 “그런 모임을 가진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가 “당원 교육을 위한 단순한 모임”이라고 말을 바꿨다.
당초 실체조차 없다던 모임이 갑자기 당원 모임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들은 또 이날 비밀회합에서 오고간 말들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설득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명확한 근거도 내놓지 못한 채 막무가내 식으로 “사실무근”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들은 한 술 더 떠 “전쟁이 발생하면 기간시설 파괴와 총기 무장 등으로 북한을 지원해야 한다”고 발언한 내용이 녹취록에 나와 있음에도, “전쟁 반대와 평화 실현을 위한 정세 강연”이었다고 어이없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적기가'(赤旗歌)를 부른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 날 행사에서 부르지 않았다"며 “다른 행사에서는 모르겠다”는 취지로 답해 당원 모임에서 적기가를 불렀을 개연성을 인정했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통신?유류 시설 등 국가 기간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전쟁을 막는 길이며, 총기로 무장하는 것이 평화를 실현하는 방법인 셈이다.
이들은 녹취록 내용을 믿을 수 없다며 동영상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국정원이 거액으로 당원을 매수해 벌인 프락치 사건이라는 주장을 새롭게 제시했다.
거액으로 당원을 매수했다는 주장의 근거를 묻는 질문에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그렇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답변을 했다.
자신들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면, 실체없는 날조?왜곡이라면, 금품에 매수된 프락치 사건이라면 그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에 바탕을 둔 주장이어야 설득력이 있고 신뢰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통진당의 주장에는 그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명확한 근거는 물론 사실 관계를 인정받을 수 있는 논리적 근거도 없다.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과 분노에 빠져 있는 줄도 모르고, 이번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규명해 종북세력의 척결을 요구하는 국민의 뜻도 모른 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이 아닌가.
그러고도 국민의 참여와 지지를 통해 자신들에 대한 탄압을 이겨내겠다는 망상에 빠져 반성과 참회를 모르는 통진당이야말로, 국민의 뜻을 날조?왜곡하는 종북세력임을 자인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이제라도 국민의 분노와 충격을 헤아려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반성과 참회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책무를 다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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