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염소가스 누출사고로 곤혹을 치렀던 청주산단 SK하이닉스에서 또 다시 안전사고가 났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SK하이닉스 패키지 공정 내부에서 집수로 배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근무하던 근로자가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도 없었고, 유해물질 유출도 없었다는 게 소방당국 등의 설명.
그러나 연거푸 사고가 일어나고 있으며, 유해물질 유출이 미량이나 없었다는 발표에도 장기간이 지난 뒤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로자와 청주산단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사고들이 시설불량, 늑장신고, 예방인력 배치 소홀 등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이뤄졌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대문에 중구난방식 관리 기관 통합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에도 가스배관 지지대 보강작업 중 염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를 내 170여명의 근로자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경찰조사결과 당시 이 회사 업무 담당자가 염소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하기 전 가스배관 점검에서 누출부위인 밸브 결합부위가 약한 상태를 알면서도 ‘정상’이라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담당직원 등 2명을 업무상과실가스유출 혐의로 불구속 입건키도 했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의 후폭풍이 불고 있다. 방사능 오염이 정화되지 않으면서 동식물에 축적되는 세슘 축적량이 오히려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 더욱 충격적인 것은 원전폐쇄작업에만 40년이 소요될 것이란 예상이다.
물론, 공장 공정에서의 작은(?) 가스누출사고와 원전사고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역대 규제당국 등이 관리를 미뤄온데 따른 인재”라고 한 일본 국회의 발표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후쿠시마 원전은 아직도 진행 중.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는 너무나 어렵다. 잇단 유사사고의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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