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염홍철 대전시장이 2일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현상)을 거론하며 시청 간부공무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염 시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각 실·국이 발굴해 보고한 사회적자본 확충 방안을 청취한 뒤 "새로운 것을 발굴하지 않고 예전에 있던 내용을 그대로 나열해 실망스럽다. 사회적자본 확충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내용을 사회적자본 확충 방안으로 보고한 부서도 있다"고 꼬집었다. 사회적자본 확충은 민선 5기 후반기 대전시정의 핵심시책이다.

그는 이어 "민선 5기 대전시정에 레임덕은 있을 수 없다. 레임덕이란 리더가 힘으로 조직을 이끌어나갈 때 나오는 말이지, 지금처럼 (단체장이) 부하 공무원들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풍토에선 나올 수 없다"며 덧붙였다.

또 "시청 공무원들이 술을 마시다가 밤늦은 시간에 산하조직 직원들을 불러내거나, 관계기관에 애경사를 통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자신의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이후 다소 느슨해진 시청 조직에 긴장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염 시장은 사회적자본 확충과 관련, "시가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과 마을자치 및 마을공동체 등을 통해 시민사회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며 가정친화문화 확산을 위한 콘텐츠 개발, 어려운 이웃과 1대1 결연을 통한 복지만두레의 내실 있는 운영 등을 주문했다.<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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