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바둑 황제' 조훈현(60·사진) 9단이 개인통산 19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기원은 조 9단이 지난 2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7기 지지옥션배 여류대시니어 연승대항전 본선 17국에서 최정 3단에게 260수 만에 흑으로 반집승을 거둬 통산 1900승째를 거뒀다고 4일 발표했다.

조 9단은 3일 열린 지지옥션배 18국에서도 김수진 3단을 꺾어 통산 1901승을 기록중이다.

개인통산 1900승은 국내는 물론 세계 바둑계를 통틀어도 최초의 기록이다.

1962년 아홉 살의 나이에 세계 최연소 프로기사가 된 그는 이듬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고(故) 세고에 겐사쿠 9단 문하생이 됐다.

1966년에는 일본기원 입단대회도 통과해 일본에서 활동하다 1972년 3월 군 복무를 위해 귀국해 한국에서 바둑생활을 시작했다.

공군 복무시절인 1974년 제14기 최고위전 도전기에서 김인 7단(당시)을 물리치고 첫 타이틀을 쟁취한 그는 국내대회 147회, 세계대회 11회 우승으로 총 158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1989년 제1회 응씨배에서는 중국의 녜웨이핑 9단에게 3승2패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컵을 차지해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조 9단은 최다승뿐만 아니라 최다대국(2천719국), 최다 타이틀 획득(158회), 단일기전 연속우승(패왕전 16연패), 한국 최초의 9단(1982년)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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