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필수점검 10항목 소개
청주·충주검사소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무상점검’

A(28·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씨는 지난 주말 벌초를 하러 가던 중 갑자기 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일을 겪었다. 상태를 확인해보니 냉각수가 새면서 엔진이 과열된 것. 차를 산 지 얼마되지 않아 안심했던 그는 주말을 카센터에서 기름 냄새를 맡으며 보내야 했다.

A씨는 지난달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차량점검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나마 추석 연휴기간 탈이 안 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휴가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자동차도 마찬가지, 운전자와 함께 장거리 주행을 한 자동차도 각종 후유증을 겪는다. 휴가 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량점검을 하지 않아 낭패를 겪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귀성·귀경길 주행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차가 받는 부담도 늘어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휴가 후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는 4일 휴가 등 장거리 운행 이후 지친 자동차에 대한 10가지 필수 점검항목을 소개했다.

먼저 점검할 대상은 타이어로, 타이어의 수명은 최대 5년이며 1년 미만이 최고의 탄력과 안전성을 유지하지만 2년이 넘어갈수록 상태는 떨어진다. 스페어타이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탄력성을 잃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또 휠 얼라이먼트나 쇽업쇼버(Shock Absorber)도 점검해야 한다.

다음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 안전과 직결되는 브레이크. 올해 49일의 최장기 장마가 이어진 만큼, 브레이크에 수분과 바닷가 염분 등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크다. 브레이크 패드·드럼 등의 마모 상황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기본적인 엔진·미션·스티어링 오일 등 오일 종류도 무조건 점검해야 한다. 냉각수 양을 살펴보고 냉각호스 균열이나 방열판과의 연결부위의 누수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이 밖에 배터리 단자부나 와이퍼·전조등·워셔액, 연료필터, 엔진벨트, 히터·실내공기정화필터 등 공조장치 등도 점검해 놓으면 혹시 모를 사고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바닷가 등을 달렸다면 하부 세차와 함께 표면의 벌레 등 자국을 제거하고, 차량 내부 세균번식을 막기 위한 세차도 필수다.

자가점검이 서툴다면 인근 자동차 검사소를 찾는 것도 한 방법.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청주·충주자동차 검사소에서 자동차 무상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충북지부 관계자는 휴가 전 점검 못지 않게 장거리 운전 후 점검도 매우 중요하다차량점검을 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이 일반차량보다 높아 다가올 추석 장거리 운전을 대비한 점검은 필수사항이라고 밝혔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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