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無錫) 반도체 공장 화재 때문에 당분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피해 정도가 확인되고 공장이 맡은 반도체 생산량을 회복하는 시점까지 SK하이닉스와 타 반도체기업 사이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업체 'D램 익스체인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11.3%에 달한다.

이 공장은 현재 SK하이닉스 D램 생산량의 49.1%를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SK하이닉스 반도체부문의 큰 축을 담당하는 공장에서 화재로 생산이 중단되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3.32% 떨어진 2만7700원에 거래됐다.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다. SK하이닉스의 생산 차질로 타 반도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1.64% 상승한 136만2000원에 거래됐고 서울반도체는 4.29% 뛴 3만8900원을 나타냈다.

반도체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생산 공정이 사업장 청결을 생명으로 하는 만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SK하이닉스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자체 발표한 내용으로는 공장 내 반도체 장비에 큰 문제가 없지만, 현장 인터뷰를 보면 화재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SK하이닉스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고, 반대로 삼성전자에는 최대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화재가 돌발 상황이고 회사의 기술력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회사가 이전 실적과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번 화재는 SK하이닉스의 단기 실적 전망에는 영향을 주겠지만, 회사의 '실력'은 여전히 좋다"며 "이번처럼 일회적 상황에 의한 주가 등락을 잘 이용하면 오히려 단기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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