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는 5일 "대한민국 공직사회를 보면 공 하나를 놓고 열 한명이 몰려다니는 축구와 같다"고 진단하면서 "국가는 국가답게, 도는 도답게 일하자는 것이 충남도에서 추진하는 행정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홍성군청 대강당에서 군 공무원 250여명을 대상으로 '내포신도시, 충남의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읍·면사무소에서 한 명이 담당하는 일을 역으로 올라가 보면 정부 부처 수십 명의 사무관이 개입하고 있다"며 "일 시키는 사람은 수십 명이고 일하는 사람은 한 명인 상황인데 너무 많은 일을 국가가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태로는 시·군 행정 일선 기관에서는 공무원이 자기 주도적인 행정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도청 공직자는 단순 전달이나 현장 감독자에 그치면 안 된다는 것이 도 차원에서 추진하는 행정혁신의 골자"라며 "도 공무원들에게 광역 행정 수요에 따른 역할을 찾아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농정업무에 18조원의 국가 예산이 집행되는데도 도 공무원의 입장에서 예산이 현재와 같이 사용되는 것이 맞는지 검증하고, 검증에 따라 재정 구조 개선을 위한 도의 제안을 만들어 중앙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내포신도시로 도청이 이전한 만큼 도와 군이 협조를 통해 내포신도시를 21세기 발전 동력의 중심으로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박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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