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불당 중흥S-클래스, 일반 아파트로 착각 유도

속보=천안지역 부동산업계가 최근 중흥종합건설이 천안 불당동에서 분양 중인 ‘불당 중흥S-클래스’를 일반 아파트로 착각하고 있는 청약자들이 많은 것 같다며 주의를 당부했다.▶5일자 7면

이같은 경계의 목소리는 6일부터 나흘간 당첨자들 계약이 진행되는 시점에 나와 관심을 끈다.

20년 경력의 백석동 H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외지 떳다방들이 설치면서 프리미엄 형성을 선전하고 있지만 이 건물은 엄연히 아파트가 아니라 업무용지에 지어지는 오피스텔로 프리미엄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주거용 오피스텔’는 일반 아파트에 살던 가정들이 생활하기엔 불편한 오피스텔의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동산중개업자는 “이 건설사는 조만간 인근에 똑같은 주거용 오피스텔 3000여개를 더 지을 계획”이라며 “오피스텔 총 4500여 개가 한꺼번에 쏟아져 공급 과잉사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건설사 측은 견본주택 내 광고문구는 물론 모든 홍보자료에서 애써 오피스텔임을 숨기고 있다. 대신 ‘세대’, ‘단지’ 등 아파트로 혼동할 수 있는 홍보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구(舊)25형’이란 애매한 평형 용어는 소비자들의 착각을 부추긴다. 대부분 청약자들은 이를 아파트 전용면적 25평으로 오인, 32평형 아파트를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견본주택에 들어서면 아파트 32평형보다 훨씬 면적이 적다. 아파트가 제공하는 베란다 서비스 면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파트 32평형보다 최대 7~8평 정도 전용면적이 적은 오피스텔의 분양가가 2억~2억4000만원으로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는 게 부동산업계 중론이다.

또한 베란다가 없어 빨래를 내걸 곳이 마땅치 않다. 안방 창가에 건조대를 설치했다고 하지만 궁색하기 이를 데 없다. 창문도 철난간을 설치할 수 없어 안전상 아랫부분은 열지 못하는 고정창이다. 아파트에 살던 사람은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10개 동으로 지어지는 이 오피스텔들은 가장 낮은 층수가 38층이고 최대 40층이다. 한 동마다 오피스텔 140~152실이 배치돼 엘리베이터 이용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 동간 간격이 좁은 편으로 프라이버시 침해 분쟁이 생길 소지가 높다.

아파트 오인 위험성에 대해 중흥종합건설 관계자는 “홍보 카달로그(6장짜리) 맨 뒷장 하단에 작은 글씨지만 ‘오피스텔’임을 밝혔으며, 동 전체 호수 단위를 아파트의 ‘세대’가 아니라 오피스텔임을 알리는‘실(室)’로 표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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