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대형화 선도하고 출시국가도 늘릴 계획 - IFA 열린 독일 베를린서 국내 기자간담회

LG전자가 평면·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시장 선도 제품을 앞세워 7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선도하는 제품이 1년반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런 제품의 우위를 계속 이끌어나가는 게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신제품을 1등으로 선도하는 것도 어려운 숙제이지만 3∼4년 정도 계속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정공법이 아니면 안 된다"며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 LG화학과 힘을 합쳐 계속 1등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대화면 TV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번 IFA 2013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77인치 곡면 UHD(초고해상도) OLED TV를 깜짝 공개했다. 이를 기폭제로 삼아 LG전자는 OLED TV 대형화를 선도하고, 올해 말까지 CIS·중국·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세계 전 지역에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IFA 2013 개막 전날 신제품 공개를 긴급 결정한 배경과 관련, "요즘 기술유출이 시각해 전시를 할까 말까 고민했다"며 "경쟁사도 (제품을) 선보였고 UHD 개념이 나왔기 때문에 준비한 걸 보여 드리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권 사장은 "4개월 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신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신제품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이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삼성전자와 소니가 이번 IFA에서 공개한 곡면 LED TV를 LG전자도 출시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면서도 "곡면 LED이냐 곡면 OLED이냐보다는 실질적으로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이 저렴한 UHD TV를 앞다퉈 선보이는 상황과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 제품이 '많이 떨어진다'고 표현한다"며 "TV는 결국 적정한 가격에 좋은 디자인, 좋은 화질, 편리성, UX 등이 복합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사장은 LG전자가 UHD TV부문에서 소니 등 일본업체보다 경쟁력이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며 경계했다. UHD TV는 방송 콘텐츠와 어우러져야 시너지효과가 발휘되는데 일본이 정부기관과 그런 부분에서 협력을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기업에 현재 시장 상황이 유리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었으나 "환율이 정상화된다면 '한방에 갈 수 있다'"며 "한국기업이 환율 상황이 어렵지만, 생산성을 높이는 등 준비를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