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은 지난 7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1일 장외투쟁에 들어간 후 여섯 번째로,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개최하는 첫 대중집회다.

김 대표는 집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된 사건과 관련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가 이석기 의원 사건을 빌미로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 진보 세력에 대한 종북몰이를 시도한다면 민주당과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국을 부정하는 반국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이석기 의원 사건이 대한민국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민주당은 국정원이든 대한민국을 조국으로 생각하지 않는 무리든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집단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과 분명하게 선긋기에 나섬으로써 이번 사건이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민주당의 투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성역없는 책임자 처벌,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등을 거듭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석기 의원이 헌정파괴를 모의한 것이 큰 죄라면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해서 헌정파괴를 실행한 것은 얼마나 큰 죄냐고 따진 뒤 이석기 의원 체포안을 신속하게 처리했듯이 이제 국정원 개혁을 하루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석기 의원 사건과 국정원 개혁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이석기 의원 사건을 빌미로 불안을 부추기고 공안정국 조성에 몰두하고 있다공안정국으로 촛불민심을 덮어서 어떻게든 국정원 개혁을 면피하려는 뻔한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또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과 관련 새누리당이 3자회담으로 물타기를 하더니 청와대는 5자회담으로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박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즉시 김한길 대표와의 단독회담으로 대치정국 풀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전역 집회를 시작으로 장외투쟁 동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의 하나로 지방을 순회하며 대중집회를 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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