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대장항문학회 조사결과, 대장암 환자 23.5%가 변비 증상 경험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변비가 대장암의 증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최근 3년간 24개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7천415명을 분석한 결과, 암 진단을 받기 전 대장증상 변화를 겪은 환자 중 23.5%가 변비증상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특히 대장암 병기가 높을수록 변비 증상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1기의 증상 변화를 느낀 환자 중 17.5%, 2기는 21.1%가 변비 증상을 경험했지만 3기 환자의 26.1%, 4기는 29.4%가 변비 증상을 겪었다.

성별, 연령별로 보면, 여성이나 고령의 대장암 환자가 대장암 주요 증상으로 변비를 경험할 확률이 높았다. 증상 변화를 경험한 전체 여성 환자의 24.1%, 만 60세 이상 노인 환자 중 24.2%가 변비 증상을 호소했다.

또 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병기가 높으면 이에 비례해 변비진단 수치가 높아지며, 변비가 심할수록 직장암 발병 후 생존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이 변비진단표(CCSS)에 따라 변비 정도를 측정한 결과, CCSS 수치가 8점 이하이면 5년 내 생존율이 81.4%이지만 8점 이상이면 생존율이 63.9%에 그쳤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변비가 대장암의 위험요인인지에 대해 학계의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변비가 심한 60세 이상 성인이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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