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인명구조대원들이 수중훈련을 마친 뒤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킨스쿠버’하면 마지막 레저라고 불릴 만큼 선망의 대상인 레포츠 중 하나다.
신비함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바다 속, 또는 물속 세상을 한번쯤 체험한 사람들은 그 환상을 쉽게 잊지 못한다.
이러한 환상적인 레포츠를 즐기고 놀기 위해서가 아닌,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민간 자영업자들로 구성된 공주시인명구조대(대장 김일태).

●공주시 인명구조대 창립·활동
21년이란 역사를 갖고 있는 공주시인명구조대는 지난 1992년 군인 출신의 회원들이 중심이 돼 창립됐다.
몇 년 전부터는 ‘스킨스쿠버’를 오랫동안 해본 아마추어 전문가들이 대원으로 속속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수상인명구조 활동 △시신수색 활동 △쓰레기 수거 및 환경정화활동 △백제문화제 금강 부교설치 △화재예방 캠페인 △각종 축제 자원봉사 참여 △불우이웃돕기 등을 펼치며 지역사회의 안전지킴이가 되고 있다.

●백제문화제 자원봉사활동 큰 일꾼
1400년전 대백제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지난 2010년 9월 18일~10월 17일, 30일간 공주와 부여에서 화려하게 열렸던 2010 세계대백제전에서 방문객 370만명, 경제적 파급효과 2400억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과 충남도정 사상 최대 성공작이라는 나름의 성과 뒤에는 공주시인명구조대의 활동이 크게 한몫했다는 평가다.
대원들은 대부분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 동안 시간내 봉사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는데도 내일처럼 열정을 갖고 솔선수범 자원봉사를 펼쳤다.
축제기간 동안 이들은 금강에 설치된 부교에서 관광객들의 안전을 살폈으며 일부 대원들은 부교 통행자들의 원활한 보행을 위해 안내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밖에도 공주시인명구조대는 생업에 바쁜 시간을 쪼개 월 1회 정기모임과 수영장에서 실시하는 ‘스킨스쿠버’기초 훈련을 비롯해 △해상훈련(연 2회) △수상훈련(연 4회)을 하고 있다.
이 훈련을 통해 대원간 친목을 다지고 화합과 협동심을 이끌어내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서다.

●실종자 수색 , 기름유출 방제작업 앞장
공주시인명구조대원들이 관내 유구천에서 펼쳐진 우렁각시 축제행사장에서 보트를 타고 순찰을 하고 있다.이들 구조대는 실종자 수색과 기름유출 방제작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7년 9월 29일 공주시 쌍신동 낙협집유장 옆 하천에서 A 어린이(당시 7세)가 실종됐다.
이 어린이는 아버지와 낚시를 왔다가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실종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공주인명구조대는 공주소방서, 공주경찰서를 비롯한 관련기관들과 함께 이틀간의 정밀수색 끝에 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2008년 5월 28일은 계룡시의 한 산업단지에서 발생된 화재의 영향으로 다량의 기름들이 금강지류인 왕대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사고가 발생, 공주시의 요청으로 대원들이 현장에 총 출동됐다.
당시 금강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던 공주시로서는 식수난으로 겪어야 될 13만 시민들의 고통을 생각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빠른 방제를 해야만 했다.
시를 포함한 인근 지자체(대전시·연기군·부여군)들과 합동으로 흡착포를 뿌리고 대형 오일 휀스를 설치하는 등 확산 방지에 온 힘을 기울였다.
이 밖에 △유구우렁각시축제 지원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캠페인 △동절기 낙상사고 캠페인 △산불화재 홍보 캠페인 △김장나누기 △불우이웃돕기 등을 펼치고 있다.
공주시인명구조대는 공주시 안전재난과에 소속된 민간 기구다.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의 시신인양 활동을 살펴보면 년 평균 3건에 15명을 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2년 창립된 이래 공주지역에서 발생된 수난사고 인명구조·구급, 시신인양은 물론 각종 자원봉사활동 까지 봉사의 영역을 넓게 하고 관계기관에서 협조 요청 시엔 타 시·군까지 달려가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공주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오늘도 공주시인명구조대는 발품을 팔아가며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공주/류석만>
공주시인명구조대 명단

△김일태(대장) △김진수(부대장) △방준연(사무국장) △윤승재(사무차장) △양한수(홍보팀장) △지순용(구조1팀장) △우성훈(구조2팀장) △임재덕(장비팀장) △이진호(총무팀장) △곽희경(대원) △구본석( 〃 ) △김병수( 〃 ) △김영태( 〃 ) △김은환( 〃 ) △김정호( 〃 ) △김종각( 〃 ) △김철용( 〃 ) △박석준( 〃 ) △신만수( 〃 ) △신현수( 〃 ) △오병건( 〃 ) △우희원( 〃 ) △유영진( 〃 ) △이동현( 〃 ) △이신규( 〃 ) △이용환( 〃 ) △이장형( 〃 ) △임동준( 〃 ) △임예수( 〃 ) △정광호( 〃 ) △조경기( 〃 ) △조항림( 〃 ) △홍순혁( 〃 ) △김선태(6대 대장 엮임) △박기영(자문위원) 시의원 △안태수(자문위원)

인터뷰/ 김 일 태    공주시인명구조 대장

자영업 대원들 귀한시간 봉사 열의
의리·우정으로 똘똘 뭉친 지역사랑

“공주시인명구조대는 투철한 사명감과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최고의 대원들로 구성돼 있다고 자부합니다. 대원들과 함께 똘똘 뭉쳐 사람들로부터 잊혀지지 않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 2013년 1월 공주시인명구조대 7대 대장을 맡은 김일태(44·사진·☏010-8812-
5747)대장의 취임 일성이다.
김 대장은 지난 2003년 2월 공주시인명구조대에 입대해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에 투신한지 11년만인 2013년 1월 초 대장에 선출됐다.
11년여 동안 인명구조대 활동을 하면서 인명구조·수색·구급·화재출동 등 각종 수난인명사고 및 재난현장에서 소방관들을 보조하는 업무는 물론 50여명의 인명구조대원을 이끌면서 어려운 일은 솔선수범하고 있다.
김 대장은 지난 7월 18일 오후 8시께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이 태안사설캠프에 참여했다가 훈련도중 실종된 학생들을 찾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온 유가족들의 절망에찬 절규를 지켜보며 수색작업에 나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그날 늦은 밤 이었지만 가족들의 슬픔을 외면할 수 없어 칠흑같이 어두운 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겠다는 심정으로 대원들과 같이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섰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대원들 대부분이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 왼종일 시간 내 봉사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는데도 내가족의 일처럼 열정을 갖고 동참해주는 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태안사설캠프 같은 어이없는 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에서 바른 정책들을 내놔야 할 것”이라면서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불우이웃돕기, 김장나누기, 산불 및 화재예방, 수중 쓰레기 수거 및 정화활동 등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