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공사 전기팀 이화섭 주임

“공사에 갓 입사한 새내기 신입사원 시절, 인사기록카드 작성 때 ‘10년 후의 나의 모습’이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당시 ‘기술사가 되는 것’ 이라고 적은 기억이 납니다. 기술인이라면 관련분야에 대해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자격증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공채출신 최초로 ‘전기철도기술사’가 탄생해 화제다.
주인공은 도시철도공사 전기팀 이화섭(37·대전시 서구 월드컵대로 480·☏042-539-3417) 주임.
그는 지난달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실시한 100회 국가기술자격 최종시험에서 전기철도기술사에 최종 합격했다.
기술사 자격증이란 해당분야에 대한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에 입각한 응용능력을 보유한 기술인에게 국가가 관리, 자격을 부여한 것으로 ‘이공계 사법시험’으로 불린다.
이씨는 5종류의 전기기술사 중 전기철도기술사를 취득했다.
그는 “처음 기술사 공부를 시작할 때, 건축전기와 전기철도 중 어느 쪽을 선택할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결론내린 것이, 현재 맡고 있는 업무 쪽으로 결정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전기철도기술사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철도공사 입사 후 현장에서의 살아있는 경험과 이론을 접목시킨 부분이 기술사 합격에 큰 도움이 됐고, 어려울 때마다 동료 선·후배 직원들의 가슴 따뜻한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었다”고 고마워했다.
사실 2007년 1월 대전도시철도공사에서 첫 공직에 발을 디딘 이씨가 이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는 게 주변 동료들의 한결 같은 얘기다.
우선 공부에 매진 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현재 도시철도공사 전기팀은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이씨는 퇴근 후 일과와 주말 시간을 쪼개 이론과 실무를 다져왔다.
그러면서도 바쁜 공직 생활과 두 자녀 아빠의 역할을 소홀하지 않았다.
매일 5~6시간 이상을 책과 씨름하고, 주말에도 학업에 몰두하는 끈기와 열정을 쏟아 결국 이번 성과를 거두었다는 게 동료들의 호평이다.
이씨는 “전기철도기술사 학원은 서울에만 있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측면에서 여건이 맞지가 않아 다니지 못했고, 대신 이 분야의 실력자들로 구성된 스터디에 참석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충주가 고향인 이씨는 충주고와 충남대(전기공학과·96학번)를 나와 사회 첫 직장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전자회사에 입사를 한다. 그 곳에서 3년 넘게 근무하다 전공을 살린 전기관련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잘나가던 직장을 접고, 지금의 도시철도공사 전기팀에 공채로 들어왔다.
이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 회사 EMC파트(전자기파 양립성)에서 3년6개월가량 근무했는데 EMC분야 업무는 재미있고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으나, 전파·전자쪽의 분야였고,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전기관련 전공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솔직히 변화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전기가 내가 가야 할 길이라는 판단에 또 다른 도전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끝없는 도전으로 ‘기술사의 꽃’으로 불리는 전기철도기술사 자격을 취득한 이화섭씨. 그의 도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겸비한 기술사로서 대전도시철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또 다른 전기기술사 시험을 위해 다시 책을 펼쳤다.
그러면서 이씨는 “이번 기술사 시험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은 만큼 이론과 실무를 통해 배운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 도시철도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글·사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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