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11일 개막식을 갖고 4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당초 이날 개막식은 국제적인 문화행사인 만큼 의전 중심의 공식행사를 탈피하고 예술인과 시민들이 개막의 주인공이 돼 공장 건물 옥상 등을 활용한 다채로운 공연으로 축제의 마당을 펼친다는 계획을 발표해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비엔날레 조직위는 개막식 좌석 맨 앞자리를 기관장과 정치인 대신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앉을 수 있도록 했고, 청주시립예술단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퍼포먼스와 공연으로 개막 프로그램을 구성해 색다른 개막행사로 진행되는 줄 알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국제적인 문화행사로 형식적이고 의식에 치우친 기존의 개막행사와는 달리 특별한 개막식을 진행하겠다는 조직위의 약속은 큰 실망을 안겨줬다.
환영사, 치사, 개회사 등 의전 중심의 행사는 모두 걷어내겠다는 계획은 행사 끝으로 순서만 변경했을 뿐 여느 행사와의 차별성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더구나 행사 막바지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객석의 관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10여명 기관장과 정치인들의 인사를 듣고 있어야만 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국제적인 문화행사다. 형식적이고 의식에 치우친 익숙한 모습을 걷어내고 이제는 새로운 문화의 옷을 입어야 하지 않을까. 옛 연초제조창이 문화의 옷을 입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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