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주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원장


공지영(설치작가) 작, ‘모호한 경계’

지난여름 34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함께 예상치 못했던 원자력발전소 가동정지 여파로 사무실은 물론 각 가정에서도 냉방기 사용절제 등 모든 국민이 무더위와 한판 전쟁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추석을 앞둔 가을 문턱에 접어든 지금 언제 그런 무더위가 있었는가 싶을 만큼 아침, 저녁으로는 상쾌한 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잠깐 가던 길을 멈추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하늘하늘 피어있는 코스모스와 들녘의 황금빛 벌판과 뭉개구름으로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파아란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 모든 것들이 한 편의 아름다운 시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해마다 맞는 가을이지만, 올 가을은 지나온 삶을 여유 있게 되돌아 볼 수 있는 그런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지금까지 온 힘을 다하여 나의 삶을 사랑하며 살아온 것일까? 직장이나 가정에서 주변사람들을 좀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고 상처를 준 일이 또 왜 이렇게 많았는지!
인생으로 치면 중년에 해당하는 가을을 다시 맞게 된다. 지나간 추억에 얽매이지 않고 오늘 그리고 내일은 더 아름답고 보람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기로 마음먹어본다.
유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여기저기 찌근찌근 아픈 곳이 많았다. 여러 가지 말도 안 되는 핑계거리로 그동안 해오던 운동을 게을리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의 아름답고 보람된 일들을 성취하고 개인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 건강은 필수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건강의 활력소가 되었던 탁구, 테니스, 등산 등 운동용품들이 집안 구석진 곳에서 먼지가 쌓인 체 방치 되어있다. 이 가을엔 이들을 챙겨 다시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자, 우리 모두 사랑이 가득 찬 건강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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