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자산 252조로 2년새 22% 가까이 증가 - 삼성 86조, 현대차 59조, LG 31조, SK 20조

10대그룹 상장사들의 유동자산이 최근 2년새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발 재정위기를 겪으며 미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곳간'에 돈을 쌓아두고 투자를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제회계기군(IFRS) 별도 기준으로 재벌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 81개 제조업 상장사의 유동자산은 6월 말 현재 252조3191억원으로 2년 전보다 21.9% 늘었다.

유동자산은 유럽발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11년 6월말 207조185억원에서 지난해 6월말 220조1366억원, 지난해말 228조2170억원에 이어 올해 6월말 250조원을 웃돌았다.

올해 6월말 현재 그룹별 유동자산은 삼성 85조9005억원, 현대자동차 59조2887억원, LG 30조8154억원, SK 20조1751억원, 현대중공업 17조3611억원 등이다.

또 두산10조4587억원, GS 10조4472억원, 롯데 9조431억원, 한진 5조7273억원, 한화 3조1020억원 등이다.

최근 2년간 유동자산 증가율은 삼성그룹이 42.8%로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유동자산은 2011년 6월말 33조883억원에서 올해 6월말 54조8397억원으로 65.7% 증가했다.

뒤이어 그룹별로 2년간 유동자산 증가율은 롯데 35.3%, 한화 26.8%, 현대자동차 23.9%, 한진 13.4%, SK 11.8%, 현대중공업 7.6%, GS 6.9%, LG 5.4% 각각 증가했다.

10대 그룹 중에는 두산만 유일하게 10.1% 감소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으로 현금, 예금, 일시 소유의 유가증권, 상품, 제품, 원재료, 저장품, 전도금 등이 해당한다.

대기업들의 유동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돈을 곳간에 쌓아뒀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올해 2분기 국내총투자율은 24.9%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2분기(23.9%) 이후 가장 낮다.

그 이전에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1998년 1분기(23.4%)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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