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습관이 신체 세포의 노화를 늦춘다는 사실이 시범연구를 통해 처음 입증됐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주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남성 10명에게 과일과 곡류 등 채식 위주의 완전식품 식사, 매일 적당한 운동, 요가 등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를 일상생활에서 준수하도록 요청하고 25명에게는 기존 생활습관을 바꾸지 말도록 했다.

특히 10명 그룹에게는 3개월간 매주 한 시간 전문가들의 지도 점검을 받아 건강한 생활습관을 강화하도록 조치했다.

5년 후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10명 그룹에서는 노화 방지와 수명의 징표인 염색체의 텔로미어 길이가 평균 10% 늘어났으나 25명 그룹에서는 평균 3% 줄어들었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염색체 끝 부분에 달린 단백질 조각으로 세포 분열이 진행될수록 길이가 점점 짧아져 나중에는 구두끈처럼 매듭만 남게 되고 복제가 멈춰 세포가 죽게 되는 작용을 한다.

이 연구는 조사 분석 대상의 표본이 작고 전립선암 조사의 목적으로 진행됐다는 제한점은 있으나 처음으로 텔로미어에 초점을 맞춰 장기간에 걸쳐 과학적으로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를 주도한 딘 오니시 교수는 "이 시범연구 결과의 의미가 전립선암 환자의 차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면서 "대형 표본 조사가 시도되면 포괄적인 생활습관 변화로 다양한 질병과 조기 사망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해당 연구 보고서는 의학전문지인 랜싯 종양학 저널에 실렸다.(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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