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5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가을이 익어가는 9월,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깊어져보는 것은 어떨까.
바이올리니스트 우현경(27) 귀국독주회가 29일 오후 5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코스프키 음악원 부속 중앙음악학교와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7월 귀국한 우 바이올리니스트의 첫 독주회다.

우 바이올리니스트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해, 동양일보 음악콩쿨에 입상하는 등 어려서부터 재능이 뛰어난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은 모차르트가 1778년 프랑스 파리 여행 중에 작곡한 ‘G-Major KV301’로 시작된다. 이 소나타는 그 시기에 작곡된 대부분의 것처럼 소나타 정형의 3악장을 갖추지 못하고 느린악장이 빠져있다.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드가 오케스트라 연주의 크레센도 효과를 흉내 낸 것이라 설명한 만큼, 미려한 악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경쾌하게 전개되는 작품이다.

이어 연주하는 곡은 ‘Richard Strauss op.18’. 이 곡은 브람스, 베토벤, 모차르트까지 거슬러가는 고전주의적 균제미와 엄격함을 견지하고 있는 동시에 또는 반면에 리스트와 바그너의 낭만주의적 경향을 포용하고 있어 슈트라우스의 음악적 경향을 잘 보여준다.

소나타 형식이기는 하나 그 선율과 느낌은 낭만주의적인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Johannes Brahms d-minor op.108’은 고유한 음향적인 골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이 작품만의 특징으로서 스케일이 크고 협주곡적인 성격이 강하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운데 유일하게 4악장 구성인 이 바이올린 소나타 d-minor는 만년에 접어들기 시작한 브람스의 음악적 자신감과 극적인 활력이 피어나는 명곡이다. 특히 단조에서 기인하는 사색과도 같은 분위기와 잔잔한 명상의 느낌, 그리고 우울의 어두운 힘과 베토벤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극적인 성격이 서로 대비를 이루며 형식적인 완결성을 높은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왈츠 형식의 카프리스(일정한 형식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로운 요소가 강한 기악곡)가 장식한다.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 이자이가 편곡한 이 카프리스는 1878년에 작곡된 원작인 ‘생상의 6개 카프리스 연습곡 작품 52’에 포함된 왈츠 형식의 마지막 곡이다. 이 곡은 왈츠의 센치멘탈리즘이 감돌며 이것을 중심으로 화려한 기교를 잘 나타내고 있다.

우 바이올리니스트는 1987년 청주 출생으로 과천시립교향악단 수석 단원과 한국교통대·충북예고·충주예성여고 외래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재옥>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