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매물로 나온 우리투자증권[005940] 패키지를 모두 사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30일 밝혔다.

임 회장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 증권계열 인수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우투증권이 보유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역량으로 농협금융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투증권 인수에 실패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인수 성공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1+3(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금융저축은행)'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에 실패하면 이후 매물로 나올 대우증권 인수에 참여할지는 "(우투증권과 대우증권 중) 어디가 좋으냐의 문제가 아니라 증권사를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의 문제"라며 "둘 다 충분한 가치가 있는 회사"라고 언급, 증권사 인수로 그룹의 자산 구조를 균형 있게 가져가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농협은행이 업계 4위, 농협생명이 삼성·한화·교보에 이어 큰 규모로 금융지주사 계열 보험사 가운데 가장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투증권을 가져오면 증권에서 1위가 돼 잘할 수 있는 1위 영역이 2개(증권·보험)가 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인수 자금과 관련해선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레버리지(자금 차입력)로 따지면 살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며 "당국의 규제인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KB금융이 100, 농협금융이 105로 우리도 (KB와 비슷하게) 4조원 넘게 끌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투증권도 농협에 오면 농촌 경제사업과 연계하거나 농협이 운용하는 160조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만들어내는 기회"라며 "과거 세종증권을 인수할 때도 그랬듯 농협은 각자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문화라 우투증권 임직원들이 증권업에서 창의적인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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