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지역에서 보기 힘들었던 오페라가 청주무대에 빈번이 서고 있다. 그간 오페라를 보려면 대전이나 서울 등 타 지역으로 마음먹고 나서야 했기 때문에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지난달 27~28일에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무대에 올랐다.
청주예술오페라단이 마련한 이 오페라는 3회 공연에도 불고하고 매시간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공연도 기대 이상이었다. 노래도, 배우도, 무대도.
다만 아쉬운 것은 관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공연기획팀의 사진촬영이었다.
28일 마지막 공연은 2층에서 나는 카메라 셔터소리에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연신 터지는 셔터 소리에 관객들이 고개를 돌릴 정도였다.
좋은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도 관객들을 배려하지 않은 예의 없는 행동으로 공연을 질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이 공연을 본 한 관객은 “카메라 셔터 소리가 거슬려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공연 실황은 리허설 때 찍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이다.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공연도 소용없다. 다양하고 좋은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이 그 공연을 충분히 즐기고 만끽할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
 
김재옥
<취재부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