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4일 실시되는 충북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이기용 현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8년만의 충북교육 수장 교체로 교육계의 관심이 크다.

뚜렷하게 유력하다는 후보가 없는 시점에서 전·현직 교원과 대학 교수 등 10여명이 자천, 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낙선한 후보 2명도 모두 내년 선거에 재도전할 뜻을 밝혔고, 현직 교원도 3명이 교육감 선거 출마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거기에 충북도의회 교육의원 4명 중 3명이, 대학교수 2명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는 3명의 후보가 보수와 진보, 중도의 입장이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됐던 것과는 달리 내년 선거에서는 정치적 색깔을 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에서 출마 의사를 내비친 교원은 홍순규(61) 충북도교육과학연구원장, 강상무(61) 청주외국어고 교장, 임만규(61) 충북외국어교육원장(이상 무순) 등 3명이다.

현재 거론되는 3명의 현직 교원은 출마의 뜻은 분명하지만 본격적인 선거철에 접어들면 서로 경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셋 중 어느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지 교육계의 관심이 크다.

단일화는 현직 교원도 필요하겠지만 현재 3명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교육의원도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도의회 교육의원 중에는 박상필(66) 교육위원장과 하재성(66)·장병학(67) 교육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현직 교원과 교육의원들은 모두 40년 내외로 교육계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지난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2명의 후보는 이들만큼 오랜 교직경력을 갖고 있거나 교원 출신은 아니지만 교육계에 몸담았던 경험으로 다음 선거에 재도전할 뜻을 내비췄다.

현직 교원들이 현 교육감의 영향으로 보수 진영이라면, 김병우(56)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는 대표적인 진보 진영의 후보로 꼽힌다.

김 상임대표는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때 35% 가까운 지지를 받으며 선전했지만 이 교육감에게 패한 뒤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19.51%의 지지를 받았던 김석현(64) 전 전남도부교육감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교육행정직 출신으로 내년 선거에 재도전할 의사를 표명했다.

학계에서는 보수 성향의 성기태(61) 한국교통대 교수와 홍득표(63) 인하대 교수도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들은 2010년 6.2지방선거 때 출마를 저울질했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여기에 장병집(60) 전 한국교통대 총장도 지역에서는 교육감 선거 출마의 의사를 표명하면서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누가 출마할 것인가 못지않게 선거 구도가 어떻게 짜일 것인가에도 교육계의 관심이 뜨겁다.

보수와 진보의 일대일 대결이 펼쳐질지, 다자대결이 될지 벌써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부 보수 성향의 출마 예상자들은 다자대결로 펼쳐지면 진보 성향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보수 단일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도지사와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교육감을 뽑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도 변수다.

교육감 선거 제도가 바뀌면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