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수 제한 반발…새누리당, 질문 철회

속보= 충북도의회의 대집행부 질문 제한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임시회가 파행되는 분위기다.▶8일자 2면

대집행부 질문(이하 도정질문) 의원으로 선정된 새누리당 소속 의원 2명이 324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오는 17일로 예정된 대집행부 질문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양희(비례대표) 의원은 10일 “임시회 대집행부 질문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의정 활동의 핵심인 도정 질문 횟수를 제한하더니 급기야 질문자마저 선별·지정하는 도의회 의장의 횡포에 항의하는 차원”이라고 도정 질문 자진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도의회 의장단은 이번 임시회 첫날인 지난 7일 도정질문 의원 수가 10명(새누리당 3명, 민주당 7명)에 달한다며 상임위별로 1명씩으로 질문 의원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심기보(행정문화위)·이수완(산업경제위)·이광희(교육위) 의원이, 새누리당에서는 김양희(정책복지위)·강현삼(건설소방위) 의원이 질문자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11일 도정 질문을 가장 먼저 신청한 새누리당 김종필(건설소방위) 의원이 제외됐다.

김종필 의원은 “도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같은 당 소속인 이시종 지사를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의 도정 질문 기회를 빼앗았다”고 반발했다.

같은 당의 강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도정 질문 기회를 같은 상임위 소속인 김 의원에게 넘기겠다는 뜻을 도의회에 전달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김광수 도의장은 10일 해당 상임위에 보낸 공문에서 “이미 협의·결정된 질문 의원을 변경하는 것은 안 된다"며 ”기한(10.10) 내에 질문 요지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강 의원의 질문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답변을 들은 강 의원 역시 도정 질문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양희 의원은 “질문 신청 마감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 5명이 소나기 신청해 질문신청자 숫자가 갑자기 늘어나더니 김 의장이 이를 빌미로 질문자를 5명으로 제한한다면서 사실상 동료 의원의 질문권 박탈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공격했다.

그는 “도의회를 집행부의 시녀로 전락시키려는 김 의장은 도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할 것은 물론 거취를 고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신청인원 10명 전원이 질문을 하다보면 자칫 자정(새벽 1시30분 종료 예상)을 넘겨 (회기일수)차수를 변경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운영상 어려움이 예상돼 정당·위원회별 안배를 하자는 원칙을 정해 놓고 최근 질문을 한 의원과 질문횟수가 많았던 의원은 가급적 배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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