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보구려. 장날만 되면 비가 내리니 살 수가 없어요.”
옥천 재래시장에서 장사하는 영세 상인들의 푸념 섞인 목소리가 시장 울타리 넘어까지 울려 퍼지고 있다.
최근 가을비와 태풍으로 인해 옥천 재래시장은 초상집분위기다.
인구 5만의 작은 도시에 대형마트가 5곳이 넘는다.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의 높은 벽을 넘는다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할 일.
특히 젊은 주부들의 경우 재래시장의 위생문제 때문에 대형마트로 발을 돌리고 있다.
가격과 품질에서도 마트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일반상인들은 여름철에도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생선과 고기류는 판매조차 어렵다.  이처럼 문제가 심각해지자 군이 재래시장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군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를 통한 5일장 활성화 사업’을 신청한 결과 선정돼 올 해 말까지 4억원을 지원받아 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재래시장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군민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수많은 홍보를 하고 있지만 군민들의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군민들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군민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어야 한다.
대형마트에게 점차 공간을 빼앗기는 재래시장을 돕기 위해서는 재래시장의 자체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군은 군민들의 인식 변화보다는 상인들의 위생문제와 서비스 품질 향상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그 것이 적은 예산을 들여 재래시장을 도울 수 있는 최선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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