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하늘, 바람과 햇살이 시와 어우러진다.

중국 동포와 함께하는 ‘2013 충청북도 순회 문학제’가 15일 오후 2시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보은 출신 문인들과 기관·단체장, 시낭송가, 중?고등학생 등이 자리를 함께 해 문학제를 관람했다. 행사장은 문학에 대한 군민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다소 쌀쌀한 가을 날씨를 무색하게 했다.

정상혁 보은군수가 자작시 ‘마음의 고향’을 낭송하며 행사의 막이 올랐다. 구왕회 보은문화원장이 오장환 시 ‘나의 노래’를, 김선봉 시낭송가가 박두진 시 ‘휩쓸려가는 것은 바람이다’를 각각 낭송했다.

이어 조원진 시인의 자작시 ‘성암 요양원 가는 길’, 권영희 시낭송가의 문병란 시 ‘인어서설’ 낭송에 이어 이기용 충북도 교육감이 특별 출연해 이해인 시 ‘시월엽서’를 낭송, 깊어 가는 가을을 재촉하는 듯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바리톤 김학근씨가 김연준 곡 ‘청산에 살리라’를 불러 행사의 격을 높였다. 김흥렬 보은교육장이 박재삼 시 ‘가을 하늘을 보며’, 구장서 보은문학회장이 김영자 시 ‘아버지’, 최미용 시낭송가가 조명희 시 ‘별 밑으로’, 김철순 시인이 자작시 ‘집으로 간다’, 김정범 내북 노인회장이 윤동주 시 ‘자화상’, 김혜숙 시낭송가가 신석초 시 ‘처용은 말한다’ 등 주옥같은 시를 가을바람에 실어 읊었다.

김정현 새암무용단 단원이 출연, ‘태평무’를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중국동포인 리임원(연변문화예술연구소장)?박문봉(북경중앙민족출판사 조선문 편집실 실장)?리홍규(흑룡강 조선어 방송국 부국장)?강정숙(연변인민출판사 문예부장)?리은주(조선족 문학지 ‘장백산’ 잡지사 편집기자)씨가 무대에 올라 고국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시낭송가인 박영순?조혜경?신현순?우을순씨가 정지용 시 '향수'를 합송했다. 2부 행사로 퓨전 국악팀 ‘하나연’ 초청 공연이 이어져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마무리 인사를 통해 “뛰고 노는 대중문화와 고급문화가 균형을 이룰 때 이 사회는 건전한 룰을 형성하게 되는데 청소년기에 이런 문화를 접했다는 자체가 이 자리에 참석한 학생들은 행운을 얻은 것”이라며 “보은 순회문학제가 성공리에 마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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