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충청북도 순회문학제'가 16일 단양과 제천에서 각각 열렸다. 단양 문화예술회관(왼쪽)과 제천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출연한 지역인사들과 문인, 시낭송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을 낭만적인 시의 선율로 장식한 중국동포문인들과 함께하는 ‘2013 충청북도 순회문학제’가 16일 오후 2시 단양 문화예술회관과 오후 7시 제천문화회관에서 각각 열렸다.

동양일보 문화기획단이 주관하고 단양군과 제천시가 후원하는 이날 행사에는 단양과 제천 출신 문인들과 기관·사회단체장, 시낭송가, 주민, 학생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을밤을 시심으로 가득 채웠다.

이날 오후 2시 단양문화예술회관에서는 김문근 부군수가 무대에 올라 인사말과 함께 도종환 시 ‘담쟁이’를 낭송하며 행사의 문을 열었다. 김순녀 단양예총 회장(시인)이 조철호 시 ‘10월엔’, 박창호 단양경찰서장이 고은 시 ‘길’을 낭송했다.

이어 김호년 단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조병하 시 ‘가을’, 심옥화 단양군여성단체협의회장이 정유찬 시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신태의 단양군의회 의장이 박노해 시 ‘가을볕’, 이설자 단양자원봉사종합센터장이 용해원 시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을 낭송해 가을 정취를 한껏 고조시켰다.

오후 7시 제천문화회관에서 열린 문학제는 최명현 제천시장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최 시장은 자작시 ‘청풍호 자드락길’을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송만배 제천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은 김흥래 시 ‘가도 흔적은 남아 있으니’를, 신성수 제천문인협회 고문(시인)은 자작시 ‘갈매기의 꿈’을, 신동기 제천재향군인회 회장을 박경석 시 ‘횃불이어라’를 낭송했다.

이어 이성범 제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자작시 ‘아내’, 이의희 시인이 자작시 ‘마흔 하나의 뱀’, 조국현 제천시 초중고 동문회장단 연합회장이 푸쉬킨 시 ‘삶’을 낭송했다.

또 김호경 제천시의회 의장이 황금찬 시 ‘출발을 위한 날개’를, 정기홍 제천의림여중 교장이 마종기 시 ‘우화의 강’을, 김꽃임 제천시의회 의원이 정호승 시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를, 이용구 제천 3대대 대대장이 모윤숙 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를, 이궁목 제천예총 사무국장(시인)이 자작시 ‘연’을 낭송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특히 이번 단양?제천 순회문학제에서는 오탁번?신기선 시인 등 지역의 원로시인이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과 대담을 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시낭송가들의 시낭송은 순회문학제의 백미였다. 장경미씨가 정지용시 ‘유리창’, 임송례씨가 이상국 시 ‘백담 가는 길’, 이명렬씨가 조명희 시 ‘별 밑으로’, 박상희씨가 문병란 시 ‘인연서설’을 낭송해 시낭송의 정석을 보여줬다.

또한 성악가 바리톤 김학근씨가 장일남 곡 ‘기다리는 마음’을, 신미경 ‘결’ 예무단 단장이 ‘흥춤’을, 오호준 충북연예예술인협회장이 ‘평화의 나팔 소리’ 트럼펫 연주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이날 특별출연으로 중국동포 방문단 리임원(시인·연변문화예술연구소장·연변포석회장), 박문봉(시인·북경중앙민속출판사 조선문 편집실장), 리홍규(수필가·흑룡강 조선어방송국 부국장), 강정숙(수필가·연변인민출판사 문예부 부부장), 리은주(조선족문학지 장백산 잡지사 편집기자)씨 등 5명이 무대에 올라 순회문학제 참가 소감을 전했다.

조철호 동양일보회장은 마무리 인사를 통해 “시를 읽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힘겹고 팍팍한 삶 속에서 살더라도 항상 꿈과 희망이 함께 있음을 깨닫게 된다”며 “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제천·단양/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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