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컬러와 함께 생활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이불을 개죠. 식사를 하고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합니다. 이불, 그릇, 음식, 옷 모두 컬러를 갖고 있어요. 빛이 머무는 곳에 항상 컬러는 존재합니다.”

서걱서걱 어둠이 내려앉은 오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들자 성급히 찾아온 추위로 싸늘했던 강의실은 금세 훈훈해졌다. ‘퍼스널 컬러 이미지 애널리스트 강좌’가 열린 첫 날. 수강생들의 얼굴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 15일 오후 7시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는 ‘퍼스널 컬러 이미지 애널리스트’ 과정의 첫 수업이 진행됐다. 32명의 수강생들은 대부분 40∼60대의 중년 여성으로 이루어졌다. 기존에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강좌로 수강 신청이 몰리자 나이를 기준으로 인원을 추렸다. 40∼60대,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강의의 취지를 살려 선정한 것이다.

‘퍼스널 컬러’는 자신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개개인의 컬러를 말한다. 옷을 입었을 때 신체의 색과 잘 어울리면 얼굴에 생기가 돌고 활기차 보이지만 어울리지 않는 경우 피부의 결점만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자신의 퍼스널컬러를 아는 것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매우 효과적이다.

‘오감과 오색으로 다스리는 건강’, ‘색채심리’, ‘체형별 패션 스타일’, ‘계절별 헤어스타일 연출’ 등으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퍼스널 컬러 이미지 애널리스트(PCIA)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8주간 수강생이 자신의 외적 이미지를 분석한 후 퍼스널 컬러를 진단 받고 실제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의는 컬러리스트 육혜숙(크리스틴컬러이미지연구소 소장)씨가 맡았다. 육씨는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성공적인 이미지 메이킹’ 강의를 하고 있기도 하다. 외적?내적 이미지를 모두 강조했던 기존 강의와 달리 이번에는 외적 이미지만을 중점적으로 다뤄 차별화할 예정이다.

육씨는 “54시간의 강의를 수강하고 일자리까지 연계되기는 어렵겠지만 여러 직업에 접목은 가능할 것”이라며 “컬러를 알게 되면 보석디자이너, 꽃꽂이, 패션코디네이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네일아트 강사 등 다양한 직업에 접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수강생인 구민영(동화구연가)씨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리더십 강의를 하기 때문에 평소 이미지 메이킹에 관심이 많았다”며 “평생 한번은 나만의 색깔을 찾아보고 싶었는데 마땅히 배울만한 곳을 찾지 못하다 우연히 이 강좌를 알게 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강좌는 2013년 평생학습도시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최근 청주시는 교육부에서 주관한 평생학습 특성화 사업에 공모해 전국 1위로 선정, 국비 1억3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청주시는 국비에 시비 1억원을 대응 투자해 총 2억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4060세대를 대상으로 행복학습 파트너단을 육성할 계획이다. 행복학습 파트너단은 3단계(▷1단계 17개 과정의 시민 행복학습 일군 양성 ▷2단계 4곳의 주민 밀착형 행복학습센터 시범 운영, 학습형 일자리 진입교육 운영 ▷3단계 일하는 학습형 협동조합 5팀 육성)로 운영되며 이 사업은 1단계에 해당한다.

이 강좌 외에도 노인심리상담사, 학습전략지도사, 에너지 컨설턴트, 행복 컨설턴트, 스토리 텔링 샌드아트 등 17개 과정이 충북대 평생교육원, 서원대 성인학습지원센터, 청주여성인력개발센터 등에서 이달부터 운영되고 있다. 청주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병두 충북대 평생교육원 교육팀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개인의 역량을 갖추고 100세 시대에 대비해 제2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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