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35일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역대 최장 외국인 순매수 기록을 새로 썼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84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8월 23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35일째 순매수를 이어왔고, 이 기간 총 순매수액은 12조1228억원에 달했다.

지금까지의 최장 순매수 기록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월 20일부터 3월 3일까지 총 34일이었다.

월 이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에 힘입어 상승을 거듭했던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29% 상승한 2,040.6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매수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정치권이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디폴트(채무불이행) 협상을 사실상 타결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이 다른 신흥국보다 우수한 한국의 펀더멘털(기초 여건)을 보고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 조절은 있겠지만 순매수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또 현재 외국인 순매수의 중심에는 미국계 자금이 있는데, 미국계는 유럽계보다 장기투자를 한다는 것도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을 점치는 이유다.

외국인이 35일간 약 12조원 어치의 주식을 매수했지만 추가 매수 여력도 상당하고, 최대로 여력을 추정하면 15조원 가량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 이후 한국관련 4대 펀드의 한국시장 비중을 살펴볼 때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력은 3조원에서 15조원 사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아시아펀드(일본 제외),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 퍼시픽 펀드, 글로벌 펀드 등 한국시장을 편입한 4대 펀드 내 한국 비중은 평균 8.2%인데 현재 한국 비중은 7.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4대 펀드의 한국 비중이 역대 평균치인 8.2%까지 올라간다면 3조원, 역사상 최고치인 11%에 근접한다면 15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더 들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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