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 회의 중 퇴장…도정질문 설전
충북도의회의 대집행부 질문(도정질문) 제한에 반발한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3명이 17일 오전 본회의 도중 퇴장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김양희(비례대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324회 임시회 본회의 시작 직후 “대집행부 질문 제한 등에 대해 의장이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의사진행 발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광수 의장은 “의사 진행과 관련이 없는 발언이기 때문에 일정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주겠다”며 김 의원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례안 개정 등 의결 절차가 끝난 뒤 김 의원은 “의사발언 기회를 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재차 발언 기회를 요구했다.
같은 당 강현삼(제천2)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하겠다는데 일정이 끝나고 나서 기회를 주겠다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김 의원을 거들고 나섰다.
본회의장이 어수선해지자 김 의장은 “회의 후 기회를 줘도 무난하다”고 일축한 뒤 의사일정을 순서대로 진행했다.
그러자 김·강 의원과 같은 당 김종필(진천1)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데 항의 표시로 의석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을 나갔다.
이들의 퇴장에도 민주당 소속 심기보(충주3) 의원을 필두로 한 대집행부 질문은 차질 없이 이뤄졌다.
민주당 최미애(청주9) 의원은 이날 본회의 폐회 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집행부 질문과 관련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돌출적인 집단행동과 항의 시위가 이어진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 1명이 도정 질문을 못하게 되자 이를 빌미로 같은 당 의원들이 전부 질문을 포기하면서 도의회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정쟁몰이”라고 규정한 뒤 “정정당당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양희 의원은 “의원들에게 질문권은 생명줄로, 대집행부 질문과 5분 자유발언, 의사진행 발언을 제한하는 자리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며 “최 의원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맞받았다.<지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