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인<청주시 도시교통국장>

 
청주시와 청원군은 2014년 7월 1일 통합청주시로 다시 태어난다.
이는 청주시민과 청원군민이 1000년의 깊은 역사?문화적 뿌리를 두고 있었던 지역공동체라서 가능한 일이다.
행정구역을 통합하게 되면 공간체계를 통합해야 하며 지금까지 두 지자체가 따로 추진하여 왔던 정책이나 사업도 하나의 행정체계 하에서 추진해야 한다.
현재 수립중인 2030 도시기본계획은 통합청주시의 생활권과 경제권의 통합을 기조로 하면서 생활서비스 기반을 균형 있게 확산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우선 도시비전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거리투표, 주민돋보기단, 전문가,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통합청주시의 도시비전을 ‘성장과 나눔의 도시, 청주’로 선정했다.
이에 따른 추진목표로서 신수도권 관문도시, 녹색생명도시, 창조문화도시, 복지나눔도시, 사회통합도시로 설정하고 부문별로 정책과제 및 전략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향후 이들 내용을 포함한 도시계획헌장을 만들 예정이다. 
이번 도시계획은 통합청주시의 출범 이전에 지역 간 갈등 소지가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과 지역 간 균형발전계획을 담게 된다.
이를 위해 청주·청원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적인 의사결정체계를 통해 도시미래 발전구상을 발굴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도시공간구조의 중심지체계는 1도심, 4개구중심(청원, 상당, 서원, 흥덕), 7개 지역중심(대농지구, 오창, 오송, 내수, 미원, 현도, 남일)을 설정하였다.
정책과제와 전략사업은 현 정부의 지역공약사업, 열린?심층워크숍, 상생발전 합의사항, 도?시?군과 주민 등의 제안사업을 통해 도출된 총 834개 사업(중복사업 포함)을 분석하여 발굴하였다.
현재 174개 정책과제와 11개 핵심전략사업을 선정하여 세부검토를 하는 중이다.
동시에 이번 계획은 청주시와 청원군이 함께 만들고, 행정·주민·전문가가 함께 만든다.
따라서 계획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도시계획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본사항을 습득 시키고, 자신의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도출하여 그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하여 도시대학을 운영하였다.
이번 도시대학에서는 청주청원 뿌리알기, 도시재생, 주민참여방안 등의 다양한 교육과정과 함께 지역발전방안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스튜디오 작업을 병행함으로써 지역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였다. 도시대학 운영은 가장 작은 생활권 단위에서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도시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요구되는 주민역량과 참여의식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세포단위(청주·청원 43개 읍면동)로 주민회의를 총 43회 개최하여 의견을 모았고, 청주시와 청원군 주민 총467인을 대상으로 ‘주민돋보기 도시계획단’을 결성하여 정기적인 의견수렴도 하고 있다.
현장을 찾아 생생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미래세대의 꿈을 담은 계획을 만들기 위하여 초?중?고생으로 구성된 ‘미래세대 꿈꾸기’도 운영하였다. 이와는 별도로 시민단체 트랙을 운영하여 산업경제, 생활문화, 생태환경 등의 분야별로 시민사회단체의 시각에서 통합청주시의 발전을 위한 주요 이슈와 해결방안을 찾는 과정도 진행하였다. 농촌지역이 많은 청원군 주민을 감안하여 농업농촌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번 계획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새로 만들어질 행정구를 중심으로 설정된 생활권별 발전구상의 기본틀도 마련되었다.
도심생활권은 창조적 도시재생 및 역사문화 중심, 청원생활권은 첨단IT산업 및 태양광?항공산업 중심, 상당생활권은 여가 및 교육문화?농촌체험 중심, 서원생활권은 세종시 연계특화 중심, 흥덕생활권은 첨단 BT 및 물류?유통 중심으로 육성 방향을 설정하였다.
지금까지 작성한 계획안에 대해 11월 28일 ‘도시비전 한마당’과 함께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 후 국토정책위원회 평가, 관련기관 의견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및 심의 등 법적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초기 입안과정에서부터 주민을 직접 참여시키는 도시계획을 청주시와 청원군이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앞서간 열린 행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행정부와 전문가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나의 지역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를 위하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청주시민과 청원군민 함께 통합청주시의 새로운 미래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우리 노력이 우리나라 도시계획사의 성공사례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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