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당경찰서 외사계 이경림경위 정태훈·신광진경사

 오늘 68주년 경찰의 날
외국인에 범죄예방법 교육
다문화가정 치안프로젝트 효과
친근한 경찰 이미지 부각
타 지역 경찰서에서 문의 쇄도


청주 상당경찰서 외사계 소속 정태훈(왼쪽)경사, 이경림(가운데)경위, 신경진 경사충북지역에서 외국인유학생들은 물론 외국인노동자와 함께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나날이 외사경찰 업무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 외사경찰은 외국인, 해외동포, 외국 관련 기관·단체 등의 동정을 관찰하고 이들과 관련 범죄를 예방·단속을 담당한다.
이런 가운데 청주상당경찰서 외사계 직원들이 외국인 범죄예방 교실을 전국 최초로 개설, 친근한 경찰을 자처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각 나라마다 문화차이가 있어 외국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많고요. 외국인 범죄를 예방하고, 친절한 경찰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경림(여·46·경위) 청주상당경찰서 외사계장과 정태훈(45)·신광진(42) 경사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범죄예방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범죄예방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를 전국 최초로 실시했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 기초질서와 범죄예방 방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이 외국인 범죄예방에 힘을 싣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외국인 범죄를 줄임과 동시에 외국인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경찰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외국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차이로 인해 외국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범법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도로교통법 위반이 가장 흔하다. 몇몇 나라에서는 무단횡단이나 이륜차 주행 시 헬멧 미착용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경우 도로교통법 위반에 해당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쓰레기종량제도 외국인들에겐 생소하다.  
“중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쓰레기 종량제를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 대학가 주변 주민들과 많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겐 당연한 것이지만 중국인 유학생들에게는 생소한 것이죠.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어느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때문에 적응이 더욱 힘들죠.”
다문화가정도 마찬가지다. 다문화가정에서 가정폭력, 인권침해 등 다양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지만 실태를 파악하기 힘들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계장을 비롯한 정 경사와 신 경사는 지난 2011년 ‘다문화가정 수호 치안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다문화가정 실태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어 강사, 방문지도사 등을 다문화수호 서포터로 지정, 범죄 피해자 발생 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치는 것으로 효과는 대단했다. 충북지역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이 많은 타 지역 경찰서에서도 문의가 이어졌다.
이들은 또 외국인 유학생 치안서포터즈를 발족, 중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우범지역을 함께 순찰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자국의 경찰이라고 할 수 있는 ‘공안’의 이미지 탓에 경찰을 멀리했지만 이번을 계기로 친근한 경찰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심지어 고향에 있는 부모와 친구들에게 경찰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하기도 한다. 경찰의 이미지 쇄신과 동시에 범죄예방 효과도 거두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외사업무 환경은 10년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상당서 관내의 외국인은 4300여명이 넘지만 직원은 3명이 전부다. 한 사람당 1000명이 넘는 외국인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외국인들의 관광편의를 위한 관광경찰이 발족됐지만 충북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 계장은 “다문화시대를 맞아 국내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해 외사업무 부담은 늘어났지만, 기능은 10년전과 다를 것이 없다”며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대부분이 대한민국의 경찰의 이미지를 왜곡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외사경찰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이삭/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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