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보은 산외면 장갑리 남악골일대서 의병장으로 맹활약
전 충북도의원 유재철 옹, 황성신문 보도 내용 확인
지역민 추진위 구성… 묘역 발굴 복원·전적비 세워

유재철 옹 잊혀져가는 애국용사들의 역사적 활약상을 찾아내어 6.25전쟁사의 한 페이지를 쓴 유재철(87. 전 충북도의원)옹이 ‘의병장 이용정 장군 청원서’가 해결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
보은군 산외면 장갑리 주민들은 지난 2009년 유재철씨가  어린시절 들었다는 기억을 되 살려 남악골 일대서 활약했던 의병장 이용정 장군의 묘역을 찾아 복원하는 추진위를 구성했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유옹은 구한말 발행됐던 황성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찾아내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 신문을 보면 1908년 1월 21일 외군과 결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남악골 전투이다. 의병들의 사기는 위천하였으나 외군들의 신 무기에 막혀 병기의 열세로 의병 30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김규환 대감의 부인을 포함 7명, 가옥 17동이 소실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추진위는 일제시대 남악골에서 일제의 횡포에 맞서 격려하게 싸운 의병장 이용정 장군의 넋을 기리고 주민들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이기위해 묘역 복원을 보은군에 요청, 새롭게 단장하고 전적비를 세웠다. 이용정 의병장은 괴산군 청천면 강평리 출신으로 이조말 과거급제하여 지평 정5오품 벼슬에 올랐으나 김규환 대감(정 3품)과 함께 보은군 산외면 장갑리로 낙향했던 인물이다.
유옹은 “ 남악골 전투가 일제시대 황성신문에 보도될 만큼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무명용사로 잊혀져 가는게 안타깝다”면서 “의병장의 업적이 후세에 빛날수 있도록 서훈과 함께 국립묘지 이장을 청원했으나 국가 보훈처가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보은군 산외면 장갑리에서 태어나 국군으로 전쟁을 치른 유옹은 6.25전쟁 참전용사회 충북지회장으로 산외면 일대에서 활약했던 보은지역 방위군 공적을 조사하여 보은읍 학림리 대바위에 전적비를 세우고 1058명의 방위군과 의용경찰들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국방부에선 까마득하게 잊혀졌던 6.25 전쟁 영웅들의 공을 인정,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은 지역 방위군들만  참전용사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보은/임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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