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의장 유환준)는 21일 세종시 보람동 3-2생활권 내 세종시 신청사 건립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는 세종시 신청사가 정상적으로 건립될 수 있도록 내년 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모두 배정하라"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정부가 세종시 신청사 건립을 위해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이 필요액의 절반 수준에 그쳐 완공 연기가 불가피할 실정"이라며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이란 애초 취지를 살리는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선 신청사를 계획대로 내년 말까지 완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이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에 따라 세종시 건설에 투입되는 국비 8조5000억원에는 정부청사는 물론 세종시청사 건립비도 포함돼 있다"며 "하지만 세종시청사 건립비가 많이 삭감돼 12만 세종시민은 물론 600만 충청인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환준 의장은 "정부의 올해 예산안을 보면 세종시 정상 건설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변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시의회는 12만 세종시민의 뜻을 모아 시청사 정상 건립을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예산 축소 편성 지침'에 따라 내년에 세종시청사 건립에 필요한 예산의 64%인 320억원을 편성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이마저 67억원을 깎아 253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시청사 완공을 위해 필요한 예산(5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정부안이 연말 정기국회에서 확정되면 세종시청사 완공은 계획(2014년 말)보다 1년 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세종시는 보고 있다.<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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