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의 유전자가 세포를 제공한 개와 100% 가까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게놈 기술을 이용해 증명했다.

게놈분석 전문기업인 테라젠이텍스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장구 교수, 게놈연구재단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와 체세포 제공견인 타이의 유전자를 분석해 양쪽의 유전자가 거의 100%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2005년 4월 태어난 스너피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팀이 타이의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한 후 대리모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탄생시킨 세계 최초의 복제 개다. 이번 연구결과는 복제된 개체와 체세포 제공 개체 간의 유전정보가 동일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스너피는 황 전 교수팀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으로 가짜 복제개 논란에 휩싸였으나 서울대 조사위원회와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재검증 끝에 진짜로 확인됐다.

이처럼 복제동물의 진위는 확인된 바 있으나 복제 동물과 체세포 제공 동물이 수십억쌍의 모든 유전자 위치에서 100%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사람에서 복제라고 할 수 있는 일란성 쌍둥이 간의 게놈 유사성보다 복제 개와 체세포 제공 개와의 게놈 유사성이 더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로 체세포 핵치환 복제방법을 활용한 질병과 치료제 연구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게 됐다. 세포를 제공한 개와 복제 개는 나이 차가 있는데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환경적 요인이 질병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첨단 차세대 DNA 해독기를 이용해 수십억개의 DNA조각을 생산하고, 이를 수퍼컴퓨터로 수개월간 분석한 끝에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의 학술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테라젠이텍스 박종화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비교게놈분석 기술을 실용적으로 활용한 좋은 예"라고 말했다.(연합뉴스)

 

게놈 분석 연구에 이용된 복제개 스너피(왼쪽)와 체세포 제공개 타이·서울대 수의학과 장구·이병천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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