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매개로 여성에게 말을 걸고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2013년 15회 청주여성영화제’가 28∼29일 청주 SFX시네마에서 열린다.

청주YWCA(사무총장 정은경)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지난 1999년 7월, 지역 여성들에게 여성의 눈으로 보고 여성의 마음으로 여성이 만드는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 14년간 개최된 이 행사가 정식 영화관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 다채로운 단편 영화를 위주로 상영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작품성 높은 장편영화가 주로 선정됐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린다. 개막작은 권효 감독의 ‘그리고 싶은 것’. 한중일 작가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평화’를 그림책으로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다큐멘터리다.

개막식 후에는 결혼 2년차 커플의 일상 속에 포착된 현실의 문제들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그려낸 ‘잠 못 드는 밤(한국?감독 장건재)’, 이스라엘로 이주한 필리핀 여성 그레이스를 통해 퀴어와 외국인 거주자의 문제를 엿보는 ‘그레이스(이스라엘?감독 미할 아론존)’, 잊혀져 버린 여성 국극의 발자취를 되짚어가는 다큐멘터리 ‘왕자가 된 소녀들(한국·감독 김혜정)’이 상영된다. ‘왕자가 된 소녀들’ 상영 후에는 감독 김혜정·배우 김혜리씨와의 대화 시간이 이어진다.

29일에는 50대의 캄보디아 레즈비언 커플의 오랜 사랑을 다룬 ‘비바람을 헤친 긴 사랑(캄보디아?사오 소픽)’, 캐나다에서 살다 싱글맘이 되어 돌아온 동생의 이야기로 가족의 상처를 풀어내는 ‘마이 플레이스(캐나다·감독 박문칠)’, 2012년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한국 근현대 속의 아버지의 의미를 감독의 가족사를 통해 성찰해 보는 ‘아버지의 이메일(한국?감독 홍재희)’을 만날 수 있다. ‘아버지의 이메일’ 상영 후에는 영화와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씨네톡!’이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영화관 3층 로비에서는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청주YWCA 생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모금 활동을 펼친다. 올리(EM세트, 올리쿠키, 곡물빵 등), 생협(사과주스, 과자), 장애인보호작업장 ‘춤추는 북카페’(더치커피), 청주YWCA 사업부(스카프) 등이 자체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마련된다.

한편 이번 청주여성영화제의 일환으로 다양한 행사로 진행됐다. 먼저 ‘여성친화 UCC공모전’이 있었다. 여성의 다양한 삶을 휴대폰,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전은 지난 16일 마감됐다.

찾아가는 여성영화 상영회도 열렸다. 6월 7일부터 지난 18일까지 3차에 걸쳐 청주가경노인복지관 노인 70명, 청주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 20명, 청주시평생학습관 수강생 11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정은경 사무총장은 “다양한 부대행사를 실시함으로서 성평등 인식과 여성주의 가치를 확산하고 여성친화도시 청주를 대표하는 여성문화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무료 관람.

문의=☏043-265-3701.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