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보은군내서 축제가 한창이다. 오장환 문학제를 시발로 속리축전, 대추축제로 연일 바쁜 모습이다. 3가지 모두 지역의 자랑거리임에 틀림없다. 우리지역의 특색을 살려 농산물도 홍보하고 관광객도 유치하여 지역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속셈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것이다.

옛부터 축제라고 하면 오곡백과를 풍성하게 수확할수 있도록 보살펴 주신 하느님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이웃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세시풍속으로 자립잡았던 한민족 문화이다. 그래서 산신제도 올리고 국립공원 속리산을 주제로 한 축전과 민속놀이가 전래되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은 대추축제를 살펴보면 풍성한 농산물은 있어도 관광객을 불러 모을수 있는 아이탬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고작해야 민속 소싸움이 돋 보일뿐 타 지자체 축제와 다를바가 뭐가 있느냐 이다. 대추축제 일정표는 관광객 장기자랑, 참전 노병의 날, KBS전국 노래자랑, 풍물공연, 향토음식품평회,mbc,cjb 프로그램 초청 생 방송, 북한과 중국 예술단 공연등 아주 보잘 것 없는 아이탬이다.

전국 어디서나 돈만 있으면 초청해 공연하는 수준을 갖고 5000만 국민과 함께하는 '대추축제'라고 허풍을 떨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들의 입맛을 당길수 있는 푸짐한 음식도 없고 볼거리도 마련되지 않은 축제를 열고 자화자찬을 하는 것이다. 탄부면 임한리 솔밭에서 개최하던 대추축제는 '친환경 농산물'을 주제로 경관 농업과 오리농법 쌀, 메뚜기,대추등 농촌 체험을 곁들인 아이탬으로 옛 추억을 살릴수 있었다.

그러나 보청천 하상으로 옮긴 대추축제는 열흘 내내 음악소리만 요란할 뿐 대 도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 잡을 게 없다는데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중요한게 경제 활성화이다. 농산물을 잘 팔고 잘 선전하여 도시 소비자들의 재 구매력을 일으킬수 있는 방안을 찾고 나아가 평상시에도 다시 한번 찾아 올수 있는 자랑거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단 한번의 축제로 다시 찾는 음식점을 발굴하고 소개했다면 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얻은 것이다. 요란한 소문을 믿고 찾았던 관광객들이 ' 바가지 상혼'에 멍들었다면 보은군의 이미지는 그 만큼 땅바닥에 떨어지는 것이고 잘 먹고 구경을 잘 했다면 이미지는 업그레이드 되는게 아닌가.

그래서 '지역축제'는 철저한 기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대추축제 추진위를 구성해 놓고 활용하지 않은채 군청 공직자들로 얼렁뚱땅 하고있다. 특히 '맑고 아름다운 보은'이라는 슬로건을 자랑하기위해 보청천 제방에 가꿔 놓은 국화 꽃이 장사꾼들의 텐트로 가려져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인 것도 기획력 부족을 드러낸 것이다.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여 애써 가꾼 꽃 단장을 보여주지 않으려면 왜 시켰는지도 궁금증이다.

친환경 농산물인지 아니면 문화축제인지를 분명하게 주제를 설정해야 한다. 그주제를 갖고 모든 축제 아이탬을 찾으면서 해를 거듭할 수록 빛나게 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음식이든 문화이던 보은지역의 전통과 어울린 소재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욱이 기획사나 방송국에 의존하는 축제는 볼거리가 없을 뿐 더러 타 지역 축제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눈길을 끌지 못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값어치가 없는 소재도 잘 가꾸고 다듬으면 훌륭한 가치를 지닐수 있다. 청정환경 보은에서 자란 친환경 농산물 브랜드를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수 있는 축제 아이탬 만큼 훌륭한 소재는 없다. 보은군은 농업경제 부흥만이 살길이다. 관광객 유치나 기업유치, 스포츠 마케팅도 모두가 농업경제 회생과 일치해야 한다.

그리고 뻥 튀기 축제효과는 금물이다. 많은 예산을 들여 행사를 치렀으면 반드시 공개된 평가를 하고 잘 못된 부문은 보완을 하여 다음에는 실수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보은대추축제, 주제 설정과 다양한 소재 발굴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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