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와 시립예술단노조와의 단체협상에 대한 힘겨루기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긴 싸움은 지난 6월 시 산하 예술단(합창단)이 노조를 결성하면서 시작됐다. 천안시립예술단노조는 시 산하 예술단 5개 단체 가운데 시립합창단원들로 구성됐다.
 이 과정에서 노조결성을 반대하는 시 산하 다른 예술단체와도 갈등을 빚었다.
이들은 노조결성 이후 천안시와 본격적인 단체협상에 들어갔다. 쟁점은 근무시간이다.
시는 예술단의 근무시간을 조례에서 정한 오전 10부터 오후 5시까지 준수토록 요구하고, 이를 어길 경우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또 근무시간을 축소할 경우 안전행정부의 지침에 따라 급여와 퇴직급여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성대로 연주하는 합창단의 경우 하루 2시간 이상 연습은 어렵다는 주장이다. 합창단 설립 이후 20년 가까이 탄력적 근무를 용인했던 천안시가 노조 결성 이후 규정준수를 요구하는 것은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양측은 지금까지 19차례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협상은 매번 결렬됐다. 급기야 예술단노조는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매번 협상이 결렬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예술단노조 설립이 1년이 넘었지만 사측과 전체 단원의 2/3가 노조설립 자체를 반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힘겨루기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예술단의 노조결성은 이제 대세가 됐다. 곱거나 밉거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시는 예술단의 노조를 인정하되, 옥석은 반드시 가려야 한다.
노조도 전국 최고의 처우를 받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무리한 요구는 자칫 욕심이 될 수 있다.
“예술인은 노동자가 아니다”라는 노조결성 반대 단원들의 조언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의 힘겨루기는 진짜 주인인 시민에게 결례가 될 수 있음을 노사가 알았으면 좋겠다.<천안/최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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