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다음 SK컴즈 등 ‘개선안’ 마련 분주

공정거래위원회가 포털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면서 과징금 규모가 알려지자 포털업체들은 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서비스 개편 시기를 놓고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29일 공정위와 포털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국내 포털 1∼3위 업체인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의 불공정 행위에 관한 조사를 지난 18일께 마무리하고 그 결과물인 심사보고서를 업체들에 일제히 발송했다.
심사보고서는 검색결과와 광고의 분리 문제, 검색 결과에서 자사 검색결과를 우선 노출하는 문제를 주로 지적하며 업체별로 지난해 매출액의 2%까지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사들은 심사보고서에 대한 각사의 소명을 담은 의견서를 이번 주말까지 내야 했으나 마감시한 연장을 요청해 내주말까지 내면 된다.
최대 과징금 부과율이 관련매출액 대비 2%인 가운데 위반기간이 몇년으로 되느냐에 따라 대형 포털은 수백억원대, 중형 포털은 수십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포털업체들은 본격적인 소명 절차에 앞서 과징금 수준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선제적인 개선책 마련에 돌입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것은 업계 1위 서비스인 네이버다. 네이버는 심사보고서가 나오기도 전인 이달 초 일찌감치 문제로 거론돼온 부분에 대한 개선안을 발표했다.
검색결과에서 광고 영역과 검색 결과 영역의 구분을 명확히 하겠다는 것이 네이버가 발표한 계획의 골자다.
기존에는 광고 영역에 영문 약자 기호 ‘AD’라고만 표시해 검색 소비자들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를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를 한국어 기호 ‘광고’로 바꿨다. 또 광고 영역의 배경색에 옅은 음영을 넣어 검색 결과와 광고를 구분하기 쉽게 했다.
이어 벤처기업 상생협의체의 중재와 미래창조과학부의 권고안을 적용해 전문 콘텐츠를 보유한 외부 업체의 검색 결과를 자체 제공 서비스와 동등한 수준으로 제공하도록 검색 서비스를 개선하기로 했다.
먼저 행동에 나선 네이버와는 달리 다음과 SK컴즈는 아직 대응책을 발표할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색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준비중이며 구체적 발표시기를 가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컴즈 관계자는 “8분기 연속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수십억원대의 과징금은 무척 부담스럽다”며 “이 때문에 공정위와 정부기관이 제시하는 기준에 충족하도록 검색 서비스 개편을 준비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개편안 발표 시기는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공정위의 심사보고서가 확정된 것이 아니고 의견 제출 기간을 통해 과징금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포털이 상황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보고자 저마다 눈치작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정위는 각 포털사로부터 의견을 제출받고 나서 심사보고서를 재검토해 이르면 다음 달 마지막 수요일인 11월27일 전원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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