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령에 사죄 등 해결책 없는 행사 저의 의심

올해로 18회째 맞는 홍명희 문학제를 앞두고 상이군경회 괴산군지회 등 지역 6개 보훈단체가 30일 성명을 내고 홍명희 문학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이 낸 성명서에는 홍명희를 한국의 3대 천재중 하나로 뛰어난 소설가로 인정은 하지만 6.25전쟁 당시 북한 부주석으로 전범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버지는 독립운동가였으나 할아버지는 매국노로 취득재산을 환수 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들(홍기범)과 손자(홍석형) 등이 지금도 북에서 고위직으로 있어 존경의 대상이 되지 않는 자라고 밝혔다.
임꺽정이라는 소설을 썼다는 단순한 결과만 가지고 홍명희 문학제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보훈단체는 그동안 수많은 해결책들이 제시됐으나 하나도 개선 없이 행사를 치르는 것에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괴산은 학생군사학교, 호국원 유치 등 호국의 성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곳으로 6.25의 전범인 벽초를 추앙하는 문학제를 연다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양수 괴산군 상이군경회장은 “문학제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지역에서 열려면 우선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된 호국영령에게 사죄하는 행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약속이 지켜져야 만 행사를 하더라도 지역 보훈단체들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입장이라는 의견도 함께 내놨다.
또 성 회장은 “홍명희 문학제를 아낀다면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등 행사에 보훈 가족들이 이해할 절차상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보훈단체들이 반발에 나선 이유는 2009년 10월 열린 ‘홍명희 문학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회 이후 지금까지 대안마련이 없었다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훈단체와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홍명희를 작가로 볼 것인지, 북한 부수상을 지낸 인물로 볼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선을 긋지 못해 날선 대립은 지속되고 있다.
홍명희문학제는 1996년 11월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처음으로 행사를 가진 후 3회 때인 1998년 10월 제월대에 홍명희 문학비를 건립했다.
당시 괴산지역 보훈단체는 문학비 동판에 새긴 벽초의 행적을 문제 삼아 동판을 철거했다가 2000년 10월 일부 문구를 수정해 다시 부착하기도 했다.
홍명희문학제가 괴산에서 열리는 것은 올해로 일곱 번째로 1998년 3회 때 때 제월대에 ‘벽초 홍명희 문학비’를 제막하면서 처음 군민회관에서 본 행사를 열었다.
이후 8회 때인 2003년부터 11회인 2006년 연속 괴산에서 열렸다가 청주로 옮겨 행사를 치른 후 지난해 다시 괴산에서 본 행사를 치렀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사)충북민예총, 충북작가회의, ㈜사계절출판사 등의 공동 주최하고 충북도가 후원한 가운데 다음 달 2일 괴산군민회관 등에서 행사가 열린다.〈괴산/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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