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약대 이호영 교수 연구팀

현재 개발 중인 표적 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하는 방안을 국내 연구진이 제시했다.

서울대 약대 이호영 교수 연구팀은 인슐린유사성장인자 수용체(IGF-1R)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의 내성을 이겨내는 방안을 규명하고, 관련 논문을 종양학 분야 '저널 오브 더 내셔널 캔서 인스티튜트(JNCI)'에 지난달 게재했다고 5일 밝혔다.

IGF-1R 매개 신호전달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고 암세포가 죽지 못하게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게다가 많은 암세포에서 지나치게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IGF-1R 매개 신호전달을 억제하면 암 치료의 길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암 치료분야 연구진들은 IGF-1R를 겨냥한 표적 항암제로 단일클론항체나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 화합물 등을 개발해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임상시험에서는 기존의 다른 표적 항암제와 마찬가지로 내성이 나타났다.

IGF-1R 표적 단일클론 항체를 투여받은 환자는 치료 초기에는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2차 전이가 나타나는 등 항암제로서 유효성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 연구팀은 IGF-1R 억제제의 작용을 저하할 수 있는 다른 신호전달이 활성화돼 항암제 내성이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일라이릴리(Eli Lilly)가 제조한 IGF-1R 표적 단일클론항체인 'cixutumumab'에 의해 IGF-1R이 차단된 경우, IGF-1R의 하위 신호전달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Src'가 활성화하면서 cixutumumab의 내성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Src를 억제하거나 IGF-1R을 차단했을 때 IGF가 대신 결합하는 '인테그린 베타3'을 억제하면 cixutumumab의 내성이 극복된다는 것도 증명했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도약연구과제'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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