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짜리 시설 이용객 없는데 근처에 또 30억들여 새 건물 착수… 군 “대책 마련 할것”

증평군이 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05년 개관한 증평인삼관광휴게소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무용지물로 전락한 가운데 군이 인근 부지에 충북도 2단계 균형발전사업으로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증평인삼 상설판매장 건립 공사를 진행,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에 따르면 부지 1만2782㎡에 연면적 1372㎡ 규모로 사업비 29억7500만원을 들여 지난 2005년 10월 개관한 증평인삼관광휴게소에는 1층 저온저장고, 전시관, 영상홍보관 등과 2층 식당, 판매장 등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현재 이 휴게소 시설 가운데 그나마 운영되고 있는 곳은 모 영농조합법인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소규모 판매장뿐으로 이마저도 인근에 위치한 충북인삼농협 직판장 그늘에 가려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판매장 외에 식당 등의 시설은 현재 임대계약 종료에 따라 휴업인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1층에 영상홍보관 등 지역홍보를 위한 시설이 마련돼 있지만 이용객이 전무한 상태로 이곳을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화장실로만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최근 군이 인삼 유통시장을 선점, 증평을 인삼 유통의 본고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증평인삼 상설판매장 건립공사에 들어가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은 이곳에 19개 소규모 점포를 임대해 소비자에게 질 좋은 인삼과 홍삼가공품, 약초 등을 살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준공 후 점포 임대가 불투명 한 것은 물론 점포 임대가 완료된다 해도 차후 운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근에 1일 평균 매출 3000만원을 올리는 있는 충북인삼농협 직판장이 있는 상황에 인삼의 질과 가격 등을 장담할 수 있는 소규모 점포들은 소비자들로부터 공신력을 얻고 있는 충북인삼농협과 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설사 군이 계획한 대로 운영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소규모 점포들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추가 예산 투입내지 위탁 운영 등 각종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현재 군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인삼농가 관계자는 “군은 도·소매 기능 확대로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활성화 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실상 입점 농가들의 매출이 현실화 되지 않은 땐 또 하나의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타 자치단체 벤치마킹 등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증평/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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