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지켜본 문학여행은 감동 그 자체” 리은주 장백산 잡지사 편집부 기자



가을빛이 은은히 무르익어 가고 있는 10월, 동양일보의 초청으로 나는 조선족문단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한국에 가게 됐다.

이번 한국행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이 많고도 많지만, 그중 나에게 제일 감명 깊은 것은 조철호 회장님을 비롯한 동양일보사가 마련한 청소년들을 위한 순회 문학제 행사였다.

이는 한 문화인, 한 문화매체로서의 고상한 지조를 나타내며 민족의 문화에 대한 열애와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 문화적 전승에 대한 강렬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나타낸다.

동양일보는 14년 동안 꾸준히 청소년을 주 고객으로 하는 순회문학제를 고수하여 왔다.

이처럼 순문학적인 활동을 다년간 견지해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이를 극복했겠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격식 높은 문학행사인 데다가 문학적으로 고수준의 시낭송을 청소년들이 리해 할 수는 있을런지? 문학제는 최종적으로 어떠한 효과를 얻을는지? 학생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는지? 처음 나는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행사장에 왔었다.

매번 한 도시에 갈 때마다 주최측에서는 당지의 유명한 문인을 요청하여 학생들에게 소개시켜주었으며, 그들 또한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고 매번 행사가 마감될 즘에 조 회장님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문학제를 주최하는 목적과 의의를 차근차근 말씀하고 학생들을 격려해주셨다.

경우에 따라서는-생각보다 정숙 했다거나 소란했다거나 하는 경우도 지적해 주시고 반성을 이끌어 냈다.

한번은 행사 마무리쯤에 조 회장이 완곡하게 관중 매너에 관한 시정권고발언을 했는데 한 여학생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행사가 끝난 후 조 회장님과 사진을 함께 찍을 것을 요청해 출발할 시간을 지연시킨 적이 있었다. 아마 이러한 느낌과 깨우침 등이 바로 이 순회문학제의 의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문학행사를 통해 그 녀학생을 포함한 여러 학생들의 마음속에 민족의 문화를 깊이 아로새겨주고 문학에 흥미를 가진 젊은이들이 학업과 민족문화의 전승을 위하여 힘쓰도록, 문학제를 통해 희망과 열정을 심어주고 더한층 넓은 길을 선택할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는 것이 이 행사의 최고의 의지가 아닐까.

16일간의 촘촘한 행사는 아쉬움 속에서 끝났다. 나는 이번 행사를 통해서 동양일보가 민족문화전승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 중국조선족동포들을 위해서 다년간 묵묵히 노력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조철호 회장님의 숭고한 리상이 진심으로 존경스러웠고 고상한 분임을 알게 되었다.

또한 동양일보가 나에게 한국의 시가문화와 사회 각 계층이 문학에 대한 존중과 문화유산에 대한 보호를 느끼게 한데 대해 감사를 보내고 싶다. 고국의 따뜻한 손길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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