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관계자 "설명자료 만들다가 들어간 수사일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측은 11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되지 않고, 이로 인해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노무현재단(이하 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비록 고의가 아니었다 하나 어떤 이유에서든 최종본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서는 국민에게는 송구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측이 대화록 미이관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노무현 재단측 핵심관계자는 사과 배경에 대해 "우리 입장을 공식적으로 낸 게 아니고 설명자료를 만들다가 들어간 수사일 뿐"이라면서 "이것을 갖고 노무현재단이 공식적으로 사과 표명을 했다고 하면 그건 좀 오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재단은 보도자료에서 대화록이 이관되지 않은 배경과 관련, "임기 막바지 퇴임일까지만 기록물을 이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현행 기록물 이관 제도는 언제든 이런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국 사례와 같이 퇴임 이후에도 기록물을 빠짐없이 챙겨서 이관할 수 있도록 일정 정도 경과기간을 두는 제도적 개선에 대한 검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노 전 대통령측이 대화록 최종본을 고의로 이관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20081월초 국정원에 최종본을 보내서 남겨둔 마당에 대통령기록관에 고의로 이관시키지 않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거듭 반박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대화록 수정을 지시한 취지의 문서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대화록 초본에서 녹음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청취가 불가능한 부분을 보완하고, 초본에서 잘못된 표현이나 발언자가 바뀐 경우 등 명백한 오류를 바로잡고, 의미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필요한 최소한의 수정을 통해 최종본이 작성된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수정지시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검찰이 초본에서 'NLL 임기중 해결''NLL 임기중 치유'로 수정하고, 정상간의 호칭과 관련해 '저는''나는'으로 고친 것으로 파악하고 초본을 '기록물'이라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여정부와 노 () 대통령을 흠집내려는 정치적 목적이 개입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민주당도 검찰이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수정 지시 문건의 존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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