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면 주민, 21일 10㎞ 구간 지중화 요구 집회

서산시 팔봉면 주민들과 한국전력 간 송전탑 선로교체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팔봉면 송전탑 선로교체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이희열)는 오는 21일 팔봉농협 주차장에서 주민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로의 지중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같은 날 팔봉면사무소에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주최하고 한전 대전충남개발처 송변전 개발팀이 주관하는 주민 설명회가 열린다.

한전 측은 이 설명회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송전선로를 교체하더라도 전자파로 인한 피해가 없다는 입장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경실련 측은 설명회 전까지 반대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나 설명회 참석을 요청할 방침이다.

한전은 태안화력에서 당진시까지 42㎞ 구간에 걸쳐 1994년에 설치한 송전선로를 기존 알루미늄에서 고장력 알루미늄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팔봉면 덕송1리, 호리2리, 대황1리, 양길3리 등 4개 마을 주민들은 전자파 등의 위험을 이유로 마을을 지나는 10㎞ 구간을 지중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전은 이에 대해 송전선로의 신설이 아닌 교체 때는 비용을 지중화 요청자가 부담하도록 규정돼 있어 한전이 부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지난 6일 서산시청에서 열린 ‘송전탑 갈등해결을 위한 의정 토론회’에서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주변 100m 이내에 살던 주민 18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8명이 투병 중”이라며 “송전탑이 세워진 1994년 이후 20년이 흐르면서 주민이 많은 고통을 받아온 만큼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송전선로를 지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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