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흙사랑 한글학교 시화전


흙사랑 한글학교에서 공부한 어머니들의 시와 그림을 공개하는 시화전이 16일 보은읍 전통 재래시장에서 열려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날 전통재래시장거리에는 40여 점의 시화가 전시된데 이어 시집 ‘웃음과 감동, 다시 날개를 달다’ 출판기념회도 함께 개최됐다.

기념식에 앞서 풍물패 ‘땅울림’의 흥겨운 공연을 시작으로 ‘소리사랑’의 기타 연주와 노래, ‘가루지기 민요팀’의 노래공연은 물론 도깨비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공연이 연이어 펼쳐졌다.

흙사랑 한글학교 임재선 대표는 “시간도 없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꾸준히 자원봉사를 해주신 선생님들을 비롯해 후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정말 행복하다”고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박옥길 사무국장은 “보은의 시인 오장환의 시를 중심으로 김은숙 선생님과 함께 1년 동안 시를 통해 어머님들의 생각을 시로 표현하는 시간을 갖고, 그 결과물로 시집과 시화전을 열게 됐다”라며 “송찬호 시인을 비롯해 임선빈 수필가, 그리고 흙사랑 한글학교 자원봉사 교사 등 많은 분들의 도움에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시를 지도한 김은숙 자원교사는 “어머님들 가슴속에 쌓인 그리움과 속내를 이야기로 풀어내며 시작된 시 쓰기는 감동적이었다”라며 “특히 낯설고 어려운 시를 낯설지 않고 어렵지 않은 시를 쓰시고 보여주신, 어머님들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표현에 놀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입 버릇처럼 ‘난 못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어머님들 모두 이 시대의 진정한 시인”이라며 “어머님들의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더한다”라고 말했다.<보은/임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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