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전국 2만8469건 발생…피해액 54억 달해
‘스미싱방지 앱 설치’ ‘소액결제 제한·차단’ 등 조언

신종 사기수법 스미싱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무료·할인쿠폰을 전송한 것처럼 속여 개인정보를 빼내는 것에서 모바일 돌잔치·청첩장이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최근에는 가짜 카드대금 조회서 등을 통한 스미싱 수법까지 등장했다.

사법당국의 소환서나 출석요구서, 교통범칙금 조회는 물론, 무료암검진 등까지 스미싱 수법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 경찰은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 링크는 클릭하지 않고, 금융정보는 절대로 입력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스미싱은 기본적으로 공짜 심리를 이용하거나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액 결제를 유도한다. 메시지에 담긴 인터넷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돈이 빠져 나가는 수법이다.

초반에는 유명 포털의 URL과 유사한 ‘http://goo.gl/’, ‘http://me2.do/’ 등이 쓰였고 무료 도메인사이트 ‘http://oa.to/’, ‘http://co1.kr/’ 등을 이용하는 수법에서 최근에는 IP 주소에 링크를 거는 유형까지 등장했다.

특히 ○○○, 결혼식 꼭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처럼 수신자의 이름이 명시되는 수법도 등장했다. 지인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착각해 많은 피해자가 생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울러 단순히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을 넘어 최근에는 가짜 앱을 설치한 뒤 금융정보를 빼내 예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 유명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도 지인을 가장해 돈을 송금해 달라고 속이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수법들이 결합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진화를 거듭하는 스미싱 피해도 크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전국 스미싱 피해는 28469건으로 피해금액만도 54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연말정산 환급금 신청’, ‘무료 쿠폰 이벤트’, ‘가전 판촉행사’, ‘모바일 연하장’, ‘택배조회’, ‘간편 기부행사등의 스미싱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미싱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링크 주소를 클릭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보안설정을 강화해 알 수 없는 출처의 앱 설치를 제한하며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소액결제를 제한하고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는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경찰은 조언했다.

경찰관계자는 최근에는 휴대전화 소액결제 유도가 아니라 가짜 앱을 설치해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하는 방식도 나오고 있다이동통신사 등에서 제공하는 스미싱 방지 앱 등을 설치하고, 알 수 없는 주소의 링크는 클릭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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